[u세상 속으로](10)이끄는 사람들-­장비ㆍ단말 분야

“2005년이면 전세계 인구가 평균 2개의 유비쿼터스 단말기를 가질 것이다”

지난해 열린 ‘브로드밴드 IT코리아 추진 전략 공청회’ 기조 연설에서 IBM의 CTO 마이클 케라식이 했던 이야기다.

유비쿼터스 단말을 특별한 ‘무엇’이 아닌, 현재 우리 생활에 자리 잡아 가고 있는 다양한 제품이라는 뜻이 내포된 말이다.

현재 우리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폰, 교통카드 기능 휴대폰, DMB폰 등이 모두 유비쿼터스 단말이며, 무선랜 또는 내년 6월 상용화될 휴대인터넷이 가능한 노트북을 샀다면 이것 역시 하나의 단말기다. 자동차를 샀는데 그 안에 네비게이션 같은 텔레매틱스가 장착되어 있다면 이것 또한 유비쿼터스 단말로 볼 수 있다.

유비쿼터스를 전혀 다른 ‘신세계’로 생각하고 있다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가 있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환경을 전혀 다른 별도의 세계가 아니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로 받아들인다면 ‘아하!’라는 감탄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가 가장 먼저, 많이 접하고 있는 분야는 역시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이다.

삼성전자에는 유비쿼터스 단말 관련 기획을 맡고 있는 디지털솔루션센터을 책임지던 김영수 상무와 바통을 이어받은 박현종 등이 있다.

LG전자 박 현 상무, 이희연 상무 등이 유비쿼터스 관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최근에는 홈네트워크 관련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고범석 상무도 눈길을 끈다.

팬택 중앙연구소의 GSM ,UMTS 하드웨어 개발실을 이끌고 있는 김병완 상무도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블루투스 탑재 단말기 개발을 시작으로 휴대인터넷, 전자태크(RFID), DVB-H(유럽 휴대방송 규격) 단말기 개발을 이끌고 있다. 맥슨전자연구소, 텔슨전자연구소 등을 거쳤던 김 상무는 900MHz 폰 개발을 이끌오 온 인물이기도 하다.

또, 박중현 삼성네트웍스 상무는 신규 통신 솔루션 사업 및 관련 상품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향후 통신 사업 시장이 인프라에서 솔루션으로 중심이 바뀔 것이라 예상하는 박 상무는 기존 사업과 함께 홈네트워킹 등 미래 유비쿼터스 환경에 대응할 엔지니어링 기술 및 신규 솔루션 개발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곽병원 서울통신기술 홈 네트워크 사업팀 상무는 지난 2002년 타워팰리스의 국내 최초 홈 네트워크 시스템 상용화를 이끈 장본인이다. 이 회사가 2003년 개발한 홈서버는 차세대 일류상품 선정되는 등 관련 업계의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대기업이 상용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도전정신이 강한 벤처기업들은 새로운 기술 구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3년에 설립된 레이디오펄스의 왕성호 사장은 무선통신 반도체 핵심기술 개발을 선도하며 업계의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무선통신 반도체 칩, 모듈 및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빙 와이어리스(Being Wireless)’ 솔루션을 개발해 무선 홈 네트워크, 센서 네트워크, 원격검침 분야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CMOS RF 공정기술을 이용해 RF, 아날로그, 디지털 회로의 단일 칩에 집적하는 설계기술과 응용 솔루션에 요구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관련 업계의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전력 무선통신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지그비(ZigBee) 단일 칩 솔루션’을 개발했다.

임베디드 시스템과 유비쿼터스 분야의 센서 네트워크 시스템 솔루션 전문 기업인 옥타컴의 은성배 연구소장(한남대학교 교수)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8월 국내 최로로 지그비 기반 USN 개발 솔루션 ‘Nano-24’를 개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으며, 홈 네트워크용 지그비 기반 무선 디바이스와 무선 센서 노드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필드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ETRI 텔레매틱스 USN 연구단의 RFID/USN 공동연구기관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국내 최초, 세계 최소형 유비쿼터스 컴퓨팅 응용 무선 센서 네트워크 융합센싱 모듈 상용화를 성공시킨 황성일 맥스포 사장도 관심을 끄는 인물이다. 내년 초에 2.4G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제품을 상용화시켜 농업환경시스템에 적용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출신의 김종현 한국무선네트워크(코윈) 사장은 팬택앤큐리텔 휴대폰에 세계 최초로 지그비 솔루션을 탑재, 관심을 끌고 있다. 무선통신기술 전문 기업인 코윈은 이미 2002년 블루투스 프로토콜 스택 국제인증 개발을 시작으로 다양한 블루투스 적용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산자부 중기거점과제인 유비쿼터스지향 통신 프로토콜 개발도 진행중이다. 김 사장은 한국블루투스협의회장과 한국블루투스포럼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하재석 휴먼모바일 사장은 매장에서 필요로 하는 유비쿼터스 단말기인 ‘uPOS’를 출시했다. 많은 기업들이 정보가전시장과 텔레매틱스, PDA 등에 투자하고 있는 시점에 유비쿼터스화에서 소외받고 있지만 실제 가치창출의 최일선에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문인식기를 비롯해 각종 PDA 및 MP3 등 다양한 개발 경험을 갖췄다.

지용구 더존씨앤티 사장도 2차원 바코드를 응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기술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널리 이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현재 충북 음성군청과 진천군청의 세무 시스템과 대한항공의 ‘e티켓팅’ 서비스에 사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준재 전자부품연구원 유비쿼터스 컴퓨팅연구센터의 수석연구원 등이 다수의 벤처기업들과 협력, 지그비 칩 및 프로토콜 연구, 센서 모듈,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스템 활용한 서비스 모델 연구 등을 수행해 오고 있다.

◆ 휴대폰이 지배한다?

유비쿼터스 단말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휴대폰의 변신은 무죄다.

특히 최근에 선보이고 있는 제품들은 다양한 근거리무선통신 규격 칩을 탑재, 근거리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휴대폰이 탑재하고 있는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은 데이터와 음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블루투스, 적외선통신(IrDA), 지그비 등 다양하다.

이들 블루투스, 지그비, IrDA 기술은 어떤 것이 뛰어나냐는 논쟁과 관계 없이 각각의 용도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휴대폰의 변신을 이끌고 있다.

블루투스, IrDA에 이어 근거리 무선통신 규격으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지그비다. 지그비는 AA배터리 두개로 몇 년을 버틸 수 있을 만큼 저전력소비를 자랑한다. 용량이 적은 데이터를 주고받기 편해 반경 30m 이내의 가전을 제어하거나 혈당이나 체온을 측정해 이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다.

지난 2003년 전자부품연구원이 노르웨이 칩콘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지그비 칩을 개발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팬택이 국내 벤처기업인 코윈과 함께 지그비를 탑재한 휴대폰을 개발, 시연하기도 했다.

운전중에 혹은 휴대폰으로 동영상이나 MP3를 즐기다가 전화를 받기 위해 쓰이고 있는 무선 헤드세트에는 블루투스가 사용된다. 블루투스는 음성신호를 주고받기에 적합한 통신규격이기 때문이다. 무선헤드세트를 이용하기 위해 휴대폰에는 블루투스 모듈과 안테나가 탑재되고 있다. 블루투스 칩 업체들은 삼성전자, LG전자에 들어갈 국내용 솔루션만 올 해 2000만개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 같은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나 금융결제용으로는 IrDA가 적합하다. 또 이 칩을 탑재하면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휴대폰이 가전 리모컨 역할을 한다. 최근 IrDA칩이 적용돼 리모컨으로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도 개발됐다. IrDA는 4Mbps의 속도로 프린터 같은 주변기기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도 있다.

이제 휴대폰은 이동전화, 그 자체만으로 규정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불과 몇 년만 지나면 휴대폰 하나로 우리 일상 생활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콘트롤 할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