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WB시장 `물밑경쟁` 치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유선 케이블을 대체할 무선 표준 UWB(울트라와이드밴드·초광대역통신) 시장을 놓고 칩 메이커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베스터 비즈니스 데일리에 따르면 모토롤러로부터 분사한 반도체 업체 프리스케일과 인텔·텍사스인스트루먼츠(TI)·HP·노키아 등이 포함된 인텔 진영은 서로 다른 UWB 표준을 개발, 주도권 잡기에 적극 나섰다.

칩과 가전기기 업체들은 UWB가 커다란 시장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시장을 주도할 표준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상용 제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지 않은 상황이다.

프리스케일은 이미 자체 표준으로 UWB칩을 만들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프리스케일은 삼성전자에 UWB칩을 공급했으며 삼성은 이를 이용, 지난해 1월 무선 TV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응해 아라리온 등 소규모 칩 업체들은 비프리스케일 표준을 지원하는 UWB 칩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텔과 TI 등은 아직까지 UWB 칩 디자인을 전자제품 업체에 공급하지는 못했다. TI 관계자는 “지적재산권 및 특허와 관련된 부분이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지연시킨다”며 표준이 확정되면 제품 개발이 급물살을 탈 것임을 시사했다. 또 인텔이 UWB칩을 만들기 시작하면 비프리스케일 진영이 큰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라리온의 최고경영자(CEO) 에릭 브룩맨은 “프리스케일이 지원하는 UWB 표준이 6피트(약 1.8미터) 이하의 짧은 거리에서는 우수할지 모르지만 그 이상 거리에서는 성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리스케일 관계자는 짧은 거리에서 더 좋은 성능을 낸다는 데는 동의했지만 먼 거리에서는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은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프리스케일 USB칩을 내장한 전자제품은 올해 안에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첫 번째 제품은 DVD플레이어와 무선으로 연결되는 고급형 TV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세계적인 전자업체인 삼성전자가 자사 UWB칩을 내장한 TV를 선보인 점을 예로 들며, 반대 진영에 있는 업체라도 다른 대안이 없는 한 프리스케일 칩을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라리온 측은 올해 중반까지 UWB칩 생산을 시작하고, 약 1년 후 이들 칩을 이용한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