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혁명은 계속된다](35)제2회 국제 유비쿼터스 컴퓨팅 심포지엄

오는 25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될 ‘제2회 국제 유비쿼터스 컴퓨팅 심포지엄’은 미래 컴퓨팅 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선도하는 전세계 유비쿼터스 전문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다.

실제로 이번 국제 심포지엄에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개념을 최초로 주장한 일본 노무라총합연구소의 무라카미 데루야스 이사장을 비롯한 도쿠다 게이오대학 교수 등 싱가폴, 호주,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의 유비쿼터스 전문가들이 초청돼 직접 강연에 나선다. 또 정통부, 한국전산원, KADO SKT, 삼성전자, IBM, MS 등 국내외 유수 IT기업 및 연구소 관계자들도 강연자로 나서 다양한 유비쿼터스 기술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진대제 정통부 장관과 무라카미 이사장, 임주환 u코리아 포럼 회장, 이용경 KT사장, 박찬모 포항공대 총장 등 국내외 유비쿼터스 IT전문가들이 직접 만나 TV대담을 통해 국내외 유비쿼터스 컴퓨팅 추진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정통부가 주최하는 ‘제2회 국제 유비쿼터스 컴퓨팅 심포지엄’은 정책·산업·학술 분야 3개 트랙, 20여 개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며 유비쿼터스 IT 코리아 포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전자신문 등이 공동 주관한다. 행사 참가는 해당 홈페이지(http://www.sek.co.kr, http://www.ukoreaforum.or.kr)에 온라인 등록하거나 u코리아포럼 사무국(02-2168-9574∼5)으로 직접 문의하면 된다.

◆ u네트워크 창시자 한국에서 만나본다

 일본 최고 싱크탱크 노무라총합연구소의 이사장이자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창시자인 무라카미 데루야스 이사장이 한국에 온다.

전세계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무라카미 이사장은 일본 정부의 IT전략 연구회 멤버로 활동하며 국가 IT전략에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개념을 접목시킨 인물. 또 그는 지난 88년 마크 와이저가 제기한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란 독창적인 개념으로 재해석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런 그가 오는 25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될 ‘제2회 국제 유비쿼터스 컴퓨팅 심포지엄’의 초청 강연자로 나선다. 이날 강연에서 무라카미 이사장은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개념을 소개하고 유비쿼터스 기반의 IT정책과 기업전략도 제시할 예정이다.

무라카미 이사장이 주창하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는 마크 와이저의 유비쿼터스 컴퓨팅 개념과 다소 차이가 난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주변의 모든 물체에 컴퓨터(칩)가 내장돼 네트워크로 연결된 환경에 주목하는 데 비해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는 사람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환경 자체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지난 1988년에 마크 와이저가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내놓을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인터넷이란 강력한 네트워크가 없었다. 따라서 컴퓨팅 능력을 중시하는 유비쿼터스보다는 인터넷 접속, 다시 말해 네트워크로서 유비쿼터스가 중요해진 것이다. PC, 휴대폰 등이 중심인 현재의 네트워크가 앞으로 게임기, PDA, 정보가전, 센서, 무선태그(RFID) 등으로 확대되고 고도화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변화다. 예를 들어 현재 43억 개 주소를 가진 IPv4를 IPv6로 바꿀 경우 부여할 수 있는 주소는 340간(간은 10의 36승)에 달해 사실상 모든 물체에 주소를 부여할 수 있다.

무라카미 이사장은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를 (1)고정·이동, 유선·무선, 통신·방송이라는 영역을 넘어 이용장소에 관계없이 상시 접속이 가능한 모바일 특성을 갖춘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기반 위에 (2)대형범용컴퓨터나 PC뿐만 아니라 휴대폰·PDA·게임기·카 네비게이션·디지털TV·정보가전·웹 카메라·물체에 부착한 전자태그 등 각종 정보기기나 센서가 IP(가능하다면 IPv6) 등 프로토콜을 이용해 서로 연결된 상태로 (3)문자·숫자, 정지영상뿐 아니라 동영상이나 음성을 가진 콘텐츠, 이용자의 수요에 맞춘 솔루션, 안전한 정보의 송수신, 전자상거래가 가능한 플랫폼 등에 활용 가능한 IT환경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같은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개념은 ‘P2P(Person to Person)’ ‘P2M(Person to Machine)’ ‘M2M(Machine to Machine)’으로 나눠보면 명확해진다. 무라카미 이사장은 P2P 다음에 P2M, M2M으로 유비쿼터스가 발전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는 P2P를 유비쿼터스 사회의 기반으로 중시한다. 인간과 인간이 언제, 어디서나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 토대 위에 인간과 기계, 그리고 기계 상호 간 네트워킹이 자리 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무라카미 이사장 역시 최종단계에서는 마크와이저의 주장대로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가 오리라는 데는 동의한다. 그러나 모든 물체에 컴퓨팅이 내장되기까지는 여러 가지 단계를 거쳐야하며 초기 단계가 바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란 설명이다. 따라서 기존에 존재하고 발전 중인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하고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무라카미 이사장은 일본이 최근 선언한 IT국가 전략 ‘e재팬전략Ⅱ’를 기초한 ‘IT전략의 향후 방향을 수립하기 위한 조사연구회(IT전략연구회)’ 멤버로 활동해 왔다. 그리고 일본 정부는 그의 전략을 받아들여 ‘e재팬전략Ⅱ’에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전략을 포함시켰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거함 일본이 노무라라는 조타수를 통해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방향타를 잡았다.

◆ 노무라종합연구소는

무라카미 이사장이 이끄는 노무라총합연구소(NRI)는 연구원만 4000명에 이르는 일본내 최고 브레인 집단이다. 일본의 고도 성장기를 이른바 ‘기업 전사’들이 이끌었다면 이를 뒷받침한 싱크탱크가 바로 지난 65년에 노무라증권조사부를 모태로 탄생한 노무라총합연구소다.

NRI는 지난 2000년부터 새로운 정보기술 패러다임으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를 제창하며 이 분야 선구자적 입지를 확고히 했다. 현재도 20명이 전담해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술, 연구, 사업, 사회분야의 각 연구팀에서도 유비쿼터스 관련 핵심기술 개발과 정책 수립, 새 비즈니스 창출, 사회 공헌 등의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일본의 심장을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할 ‘힘’과 ‘피’의 원천을 찾아내 21세기에 일본을 ‘만년 2위 경제대국’에서 ‘세계 경제 리더’로 되살려 내려는 일본 최고의 싱크탱크인 ‘노무라’의 자존심이 작동한 것이다.

따라서 노무라의 컨설턴트들은 첨단기술 연구보다는 ‘돈이 되는’ 실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 그런 그들이 99년부터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 바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다. 노무라의 유비쿼터스 전략은 곧 일본의 산업 전략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이미 PC, 휴대폰 등을 통해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어 초기 유비쿼터스 비즈니스 환경은 이미 조성된 셈이다. 그래서 노무라가 제시하는 유비쿼터스 전략은 철저한 수익 모델 중심이다. 노무라는 그동안 유비쿼터스와 연관된 논의들이 테크놀러지 혁명에 집중돼온 상황을 환기시키고 ‘돈버는 산업’으로서의 유비쿼터스를 제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