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혁명은 계속된다](25)IT신기술 적용 선도시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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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공공분야’가 민간분야를 이끌어가고 있다.

  유비쿼터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우기 때문에 선뜻 민간 기업이 이끌고 나가기 힘든 측면이 있다. 초기 도전인 상황에서 ‘투자 대비 효과’란 잣대를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 총부성이 벌써 2∼3년전부터 유비쿼터스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유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히로시 사카이 EPC글로벌 재팬 회장이 “일본 정부 지원으로 UHF 대역(900MHz)을 이용한 7개의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는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산원이 이제 팔벗고 나섰다. 한국전산원은 정보통신부의 지원 아래 ‘IT 신기술 적용 선도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주 10개 지원 사업을 결정했다. 다음달부터 올해말까지 진행될 이번 사업은 유비쿼터스의 보급을 목표로 ‘공공성이 있는 업무 중에서’ ‘산업적 파급 효과가 있으며’ ‘향후 비즈니스 모델로 커나갈 수’ 있는 3가지 관점에서 진행된다.

시범사업을 총괄하는 김현곤 정보화사업지원단장은 “민간은 돈이 되면 추진하고 아니면 안한다”며 “(유비쿼터스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신뢰받는 기관이 미리 해당 기술과 모델을 채택해 활용함으로써 시장을 자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또한 이미 유비쿼터스 관련 기술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한 벤처 기업에게 이를 써볼 수 있는 마당을 제공하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인다. 즉, 미래에 쓰임새가 있을 기술이 지금 당장 민간의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할 수 없다고 해서 사장되선 안 된다는 설명이다. 물론 시범사업을 통해 한단계 높아진 기술을 쌓는 기회도 갖는다.

선정 과제는 총 10개로 전자태그(RFID) 분야 5개, 웹서비스 분야 5개다. 과제별 주관 기간들의 면면은 이런 전산원의 기대를 방증한다. 조달청, 국방부, 산자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한국공항공사, 제주도청 등이다. 특히 산자부의 ‘RFID를 이용한 수출입 국가물류 인프라 지원사업’ 선정은 이채롭다. 산자부가 정통부의 지원으로 유비쿼터스 물류 정착에 나선 셈이기 때문이다. 사실 산자부는 자체적으로도 민간분야 물류·유통분야 RFID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주체라서 정통부와 업무 관할 논란의 소지가 다분했다. 전산원의 관계자는 “중복 지원 운운을 떠나서 힘을 모아 함께 유비쿼터스 시대를 이끌어가기 위한 정부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만만치않다. 과제 선정을 위해 1차로 전문가풀의사전검토, 2차 과제선정위원회를 통해 ‘성공가능성’ ‘적정성’ ‘타당성’ ‘파급효과’ 등 철저하게 원칙에 따랐다. 전산원측은 또한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전문가풀을 통해 ‘성공 체크리스트’을 가지고 철저하게 관리·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전자태그 분야

 ◇RFID를 이용한 물품관리시스템 구축

‘유비쿼터스가 국가 자산을 단도리한다’

조달청은 국가 자산의 효율적인 취득-보관-이동-처분을 위해 RFID를 채택한다. 시범사업에서 조달청 본청 및 각 지방청을 대상으로 RFID에 기반한 물품 등록, 온라인 물자관리를 수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에따라 납품된 물품에 대한 검수·검사 정보 서비스를 RFID를 통해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예상되는 절감 추정액은 △물품관리 담당공무원의 업무량 경감으로 인한 물품 관리 효율성 제고(전체 업무 30% 생산성 향상) = 269억원 △매각물품·폐기물품·매각물품 중 10%를 각각 활용물품·매각물품·양여물품으로 전환할 경우 = 213.2억원 △재물조사 행정비용 절감(인력 25명­→12명, 기간 30일→15일) = 243억원 등 총 725억원이다.

 ◇RFID 기술 적용 국방탄약관리시스템 시범 구축

‘탄약 관리의 유비쿼터스화로 국방 강화’

국방부는 탄약 시설부대의 포병탄 및 소화기탄 관리에 RFID를 도입한다. 휴대형 리더기를 가지고 탄약저장관리, 탄약수불 등의 작업을 하는 시범사업이다. 현행 수작업 방식의 탄약 관리 업무를 자동화·과학화 관리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탄약적재관리를 자동화시키고 공간 효율성을 증대시킨다. 전시에 쓸 수 있는 여유공간 확보로 국방력 강화로 이어간다. 국방부는 전시 탄약 불출·분배·색출시 지게차 등을 활용할 공간 5∼10% 추가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RFID를 활용한 수출입 국가물류 인프라 지원사업

‘자동차 부품도 유비쿼터스와 함께라면 잘 나갑니다’

산자부는 수출입 국가물류 인프라 구축 첫 시범사업으로 자동차 부품을 꼽았다. 자동차 부품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해서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는 국내외 물류거점에서 RFID 정보를 인식해 이를 실시간으로 공유함은 물론, 관세청의 수출입 통관 관리 시스템과 연계한다.

산자부는 RFID화물 추적으로 인한 인건비 및 통신비 절감 효과가 687억원(2005년 기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또 이론치이긴 하나, 50대 기업집단 중 10개 기업이 RFID정보를 통해 재고비용(평균 100억원)을 절감하면 1000억원 효과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RFID 이용 수입쇠고기 추적 서비스

‘수입쇠고기 꼼짝마, 네 소속과 원산지를 밝혀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수입쇠고기의 수입 통관 시점부터 가공·유통·판매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 RFID를 부착해 검역·소재지·유통과정을 추적관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수입쇠고기의 원산지 및 검역 정보를 관련 행정기관과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것. 정착이 된다면 외국 어느 지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다는 확인 즉시 해당 지역 수입쇠고기를 추적해 회수할 수 있다. 먹거리를 지키는 최전선에 유비쿼터스가 서있는 셈.

RFID를 이용한 수입쇠고기 추적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은 향후 10년간 생산유발 1조3600억원, 부가가치유발 9800억원, 고용창출 1만명을 기대한다.

◇RFID전자태그 기반 항공 수하물 추적 통제 시스템

‘항공 수화물이 없어졌다고 발 구르지 마세요’

한국공항공사는 김포­-제주 구간에 현재 바코드 기반에 RFID를 적용함으로써 수화물 분실이나 바뀌는 경우를 막는다. 간혹 수화물이 승객이 탄 여객기에 실리지 못하는 경우의 수도 줄인다. 현재 수하물 사고율 지수는 3.25건/1000명인데 이를 1.25건/1000명으로 줄인다는 방침. 한국공항공사로서는 공항에서의 신속·정확한 수하물 처리를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공항 대외신인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젝트다.

★웹서비스 분야 

  ◇웹서비스 기술을 활용한 미아정보 공유 서비스

‘미아 찾기 미해결 건수 0.01%에 도전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면, 그 중 하나가 미아 찾아주기일 터다. 경찰청은 미아정보를 한국복지재단, 천태종복지재단, 다음포털, SK텔레콤 등에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웹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한다. 프로젝트 사업비는 4억원이지만 이 시범사업으로 한 명의 미아라도 더 집을 찾아간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일이다. 유비쿼터스가 열어가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기도 하다.

◇병역의무이행 확인 웹서비스 시스템 구축

‘취업할때 병역증명서류도 웹서비스로 한다’

병무청은 삼성SDS, LG CNS, 포스데이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과 연계해 취업시 제출하는 병역증명서류를 웹서비스로 대체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국민이 국가기관을 찾는 횟수를 한번이라도 더 줄여주는 노력이 바로 행정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웹서비스 기반의 제주정보 통합 IT플라자 포털 구축

‘제주 IT 포털 기대해주세요’

제주도청 및 각 지자체, 관광업체가 보유한 취업·재난·재해·ITS·문화·축제·렌트카·숙박·관광지 정보가 모두 하나의 포털로 모인다. 분산된 제주도내 생활·관광·산업정보를 통합해 서비스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향후 텔레매틱스 사업과 업계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복안도 숨겨있다.

◇선진형 방재기상정보 웹서비스 시스템 구축

‘기상청 제공하는 맞춤형 기상정보’

기상청은 기상 정보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사용자에게 정확하고 알맞은 정보를 제공한다. 경기도청, 대전시 교통정보시스템, YTN 등 유관기관 시스템과 연동해 방재업무 사전예방 및 신속한 대응을 돕는다. 유관기관과의 연동·통합·유지 보수 비용이 연간 680억원 절감되고 이를 통한 기상재해 예방으로 약 3000억원가량의 효과가 예상된다.

◇웹서비스 기반의 e-비즈니스 정보 중계시스템 구축

‘e비즈니스 활성화에도 유비쿼터스가 나선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는 e비즈니스 관련해 공급업체 50개사, EC업체 10개사, 물류업체 2개사, 금융업체 1개사, 콜센터업체 1개사 등을 웹서비스로 연계할 수 있는 e비즈니스 중계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시범사업은 불량 업체 및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집중 관리해 e비즈니스의 활성화를 돕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내년 3월 의무 도입 예정인 지불·결제대행(Escrow) 서비스의 정보 스위칭 센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