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혁명은 계속된다](19)u코리아포럼 5월 간담회

유통·물류·제조 등 산업 및 생활 전반에 전자태그(RFID)를 보급해 실시간 센싱 및 네크워크 기능을 제공하는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Ubiquitous Sensor Network)가 유비쿼터스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u코리아 포럼(회장 임주환)은 지난 27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USN의 발전방향과 애플리케이션’을 주제로 한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오는 2008년까지 추진할 ‘UHF RFID 및 유비쿼터센서네트워킹 기술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채종석 박사의 강연이 실시됐다. 이날 발표된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USN 기술의 개요=모든 사물에 전자태그를 부착해(Ubiquitous) 사물과 환경을 인식하고(Sensor) 네트워크(Network)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구축, 활용토록 하는 것이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이다. 현재의 사람 중심에서 사물 중심으로 정보화를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광대역망(BcN)과 동합해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로 발전하는 것이다. 따라서 USN은 초기에 전자태크를 통해 개체를 식별하는 단계에서 센싱 기능을 부가해 환경 정보를 동시에 취득하는 단계를 거쳐 태그 상호 간 통신으로 Ad hoc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능이 적은 다른 태그를 제어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한다.

USN 기술은 전자태그, 리더, 미들웨어, 응용서비스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유·무선망을 이용한 네트워크로 구성된다. 특히 900㎒대 RFID 기술은 전원이 없는 저가의 수동 태그를 이용해 10m까지의 비교적 긴 인식 거리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물류, 유통, 의·약품 관리, 군사 등에 폭 넓게 활용될 핵심적인 기술이다.

<>국제 표준화 동향=860-960㎒대 RFID 분야에서는 EPC글로벌 Class 1, 특히 UHF Generation 2(Class 1, Ver.2)가 사실상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어 ISO 18000-6 C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월마트, DoD 등이 서비스를 개시하는 2005 년 초에는 EPC글로벌의 UHF Generation 2(Class 1 Version 2)의 태크칩 공급이 어려울 것이므로 우선 EPC글로벌 Class 0 와 Class 1이 사용될 것이다. 따라서 향후 수년간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멀티프로토콜 리더를 사용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MIT 오토 ID센터가 개발한 전자태그 표준 ‘ePC’코드는 상품을 식별할 수 있는 이름 격인 바코드를 대신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체계로 낙점받은 상태다. EPC글로벌은 오토 ID센터의 새로운 명칭이다. 오토 ID센터가 EAN·UCC의 통합단체로 흡수되면서 연구개발에서 마케팅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했고 지난 9월 EPC글로벌이라는 새 명함을 달게 됐다. EPC글로벌에는 이미 40여 개 국 100여개 업체가 가입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ePC상품코드는 크게 ‘헤더(Header)’와 3개의 ‘데이터 섹터’로 나뉜다. 헤더는 서로 다른 유형의 ePC를 구분해주며 데이터 섹터는 제조회사, 제품의 유형과 속성을 각각 인식할 수 있도록 해 준다. EPC글로벌은 ‘EPC네트워크’를 통해 ePC 표준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USN 구축 기본 계획= 정통부는 최근 USN을 유비쿼터스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로 규정하고 올해 총 138억 원의 예산을 투입, 핵심 기술을 개발하며 시범서비스를 실시해 관련 시장 및 서비스를 조기 도입키로 한 바 있다. 특히 수동 전자태그 분야를 1단계로 능동 전자태그, 최고 기술력이 필요한 센싱 이용분야에까지 시범사업을 실시, 단순한 물류·유통 네트워크화에서부터 개인정보 및 보안기능 활용에까지 시범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산·학·연이 공동 개발할 핵심기술로는 태그와 리더기에 들어가는 저전력 CMOS이미지센서를 비롯해 칩 내장형 안테나 기술, 플립칩 기반 패키징 기술, 다중대역 안테나 기술 등 반도체시장과 무선시장에서 확보한 다양한 기술들을 RFID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태그와 리더기, 인터넷을 연결할 실시간 미들웨어도 개발키로 했다.

표준화 작업도 추진한다. USN 추진위원회 산하에 표준분과를 두고 국제표준에 대처하고 국내 독자 표준도 수립한다. ISO, IEEE 등 표준화 기구에도 참여해 관련 전문가 양성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인터넷주소체계(IPv6)와 차세대 통합망(BcN), 텔레매틱스 등 신성장 동력과제와 연계하는 기술개발도 진행하기로 했다.

<>USN 활성화를 위한 고려 사항=RFID는 그 자체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RFID의 특성을 업무 흐름에 적용하거나 새로운 업무를 창출함으로써 가치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RFID 적용에 앞서 업무의 흐름을 정확하게 분석해 어떻게 비용이 절감되는지, 어떤 새로운 업무가 발생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특히 UHF RFID 기술은 아직 성숙한 기술이 아닌 성장하는 기술이므로 응용 분야별 요구 규격과 특성이 상이해 충분한 시험기간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또한, RFID시스템의 경우 사용자가 시장에서 리더, 태그, 미들웨어, 응용 SW를 직접 구매해 시스템을 구성하는 경우는 희박하다. 따라서 업무 흐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것이 가능하고 어떤 기술이 적합한지를 선택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 시스템통합(SI) 업체가 중요하다. 리더, 태그 업체는 SI업체에 대한 공급자이지 사용자에 대한 공급자가 아니다. 대부분은 리더, 태그 업체보다는 미들웨어나 응용 SW 업체가 SI 업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RFID 코드의 단일 관리와 체계, 산재한 물품 정보의 실시간 통합에 의해 더 많은 가치가 창출되므로 정보 네트워킹이 US 활성화의 관건이다. 정부 부처 간의 역할 분담 및 협력은 물론 각종 산업 협회, 포럼, 관련 업체, 연관 산업 간의 협력체제 구축이 더 많은 정보와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RFID 적용 확산

 세계적인 유통 및 제조업체인 월마트와 테스코, 질레트 등은 이미 E PC네트워크와 연계를 통해 전자태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월마트는 올해 18개 약품 납품 업체 중 1개 업체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2005년에는 100개 주요 납품 업체의 케이스 및 팔레트에 RFID를 부착하고 2006년 12월부터는 모든 납품 업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영국 최대의 판매 회사인 테스코도 올해부터 식료품을 제외한 모든 대리점, 판매점 및 공급자에 RFID를 적용, 9월 시범 서비스를 거쳐 2007년 12월부터는 모든 납품 업체로 적용 대상을 확대한다. 독일 매트로 그룹도 RFID를 적용한 미래 상점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중이며 오는 11월부터 100 대 공급자, 10개 대형 매장, 250개 소형 매장의 팔레트 및 운송 박스에 RFID를 적용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올해 RFID 시장이 본격 열릴 전망이다. 우선 정통부는 한국전산원 주도로 공공 분야 RFID 시범사업에 올 총 35억원 정도를 배정할 계획이다. 전산 원내 US센터는 올 상반기까지 3개 프로젝트 사업자를 선정키로 했다.

 또한 우정사업본부는 편지와 소포 등이 수신자에게 정확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우편물에 배달 과정을 추적하는 전자태그 사업을 추진 중이다. RFID가 도입되면 소비자는 접수에서 배달까지 실시간으로 점검, 단문 메시지를 통해 정보를 받을 수 있으며 전국 우체국에서도 우편물의 추적 관리가 가능해진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도 RFID 정보로 모든 물품을 식별할 수 있는 코드(e PC)를 실제 물품 정보가 있는 곳으로 연결해 주는 RFID O NS(Object Name Service)를 오는 2008년까지 구축기로 했다.

 산자부는 유통·물류 분야를 중심으로 이미 15억원 정도를 올해 RFID시범 사업에 배정, 삼성테스코와 DJ GALS 컨소시엄 주도로 진행중이다. 산자부는 이번 사업의 성과를 오는 2008년까지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7월부터는 ‘한국형 US 플랫폼과 무선인식 응용기술 개발사업’과 ‘RFID 기반 유비쿼터스 전자물류시스템 개발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조달청이 정부 저장 물자에 RFID를 부착해 물품 관리 업무를 전자적으로 처리하는 정부 물품 RFID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등 올들어 정부 주도의 RFID‘ 프로젝트가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