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혁명은 계속된다](5)RFID 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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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비쿼터스 우편

 상품이 적재되고 패킹돼 출하되는 모든 과정을 ‘언제어디서나’ 전자동으로 처리하는 유비쿼터스 물류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전자식별테그(RFID)를 활용한 유비쿼터스 물류 시스템이 우체국, 도서관, 제조공장 등 우리 주변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코리아센서닷컴(대표 소진일 http://www.koreasensor.com)이 공동으로 유비쿼터스(u)포스트 시스템을 구현한 대전의 중앙우편집중국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RFID를 우편물류에 접목한 대표적인 사례.

우편물에 부착된 작은 RFID가 13.56MHz의 주파수로 바닥과 통로에 설치된 안테나를 통해 끊임없이통합데이터베이스에 정보를 실어날라 자동으로 우편물의 갈 곳을 찾아준다.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관리되는 유비쿼터스 물류가 실현되는 것이다.

대전 중앙우편집중국의 시스템구성은 바닥형·통로형 안테나, 그리고 안테나가 읽은 정보를 서버로 전송하는 제어 미니컴퓨터(인터로게이터)와 서버제어 소프트웨어로 이뤄진다. 지금까지는 대형발송물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시범사업수준이지만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의 범위가 확장됨에 따라 우편물의 기본적인 분류는 물론 해당 우편물의 도착예정시간 등 정보까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일반적으로 소포나 편지는 물류본부격인 전국 22개 우편집중국으로 모아져 목적지별로 분리된다. 1차 구분을 거친 우편물들은 다른 우편집중국으로 보내지거나 각 우체국으로 나뉘어 배달된다. . 그동안은 우편번호에 의존해 직접 수작업이나 소포구분기로 하던 이 작업을 RFID칩과 전파가 대신하는 것이 u포스트의 기본 개념.

이번 시범사업 단계에서는 1차로 여러 소포를 모아 담는 대형상자(트롤리)나 하나씩 나눠 담는 바구니에 RFID칩을 부착했다. 먼저 각 우체국별로 접수된 우편물들을 RFID칩이 부착된 대형상자에 나눠 담아 집중국으로 보낸다. 집중국 데크에서 내릴 때부터 바닥에 설치된 바닥형안테나는 대형상자에 해당 우편물들의 기본적인 키를 입력한다. 이 키는 통합DB에 기록된 우편물 접수시간, 발송목표지를 불러 읽는데 사용된다.

이 과정을 거친 우편물들은 분류를 위해 구분기에 올려진다. RFID가 부착된 바구니에 하나씩 담겨진 우편물은 터널형 안테나가 설치된 구분기를 지나면서 목적지별로 갈린다. 구분구로 나온 우편물들은 다시 대형상자에 옮겨져 목적지별 트럭에 실린 뒤 대전교환센터를 거쳐 다른 우편집중국으로 이동하거나 지역 내 우체국을 거쳐 각 가정에 배달된다.

RFID 물류는 기존의 자동구분기가 우편물의 크기나 우편번호가 규격을 벗어날 경우 인식하지 못했던 불편을 덜 수 있을 뿐더러 우편물을 일정한 방향으로 정렬해야 하는 바코드 시스템보다 훨씬 편리하다. 또 잘못 구분됐을 경우 경고를 울리는 기능을 더해 우편물의 오분류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작업자는 우편물 적재 대형상자 이동 등 최소한의 동작만 하고, 우편물 정보관리는 u포스트 시스템이 자동처리함에 따라 연간 2500만 여 개의 소포를 분류·배달하는 과정이 효율화된다. 지금까지는 현황 체크판을 직접 들고 조목조목 관리할 수밖에 없었던 것들이 RFID칩으로 알아서 제 자리를 찾고, 현황 정보를 제공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코리아센서닷컴 박정환 이사는 “우편물에 직접 RFID를 부착하지 못해 대형상자나 바구니를 이용하는 시범단계에서는 적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앞으로는 발송자나 수취인이 현재 우편물의 이동경로와 도착예정시간을 확인케 하는 등 물류의 현황이 네트워크에서 실시간 확인되는 혁명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도서관·공장·마트

 도서관이나 대형마트는 물론 피혁공장에도 RFID를 활용한 유비쿼터스 물류가 등장했다. 은평구립도서관은 자가대출기와 반납기, 사서용 데스크톱 리더와 장서점검기 등으로 구성된 RFID시뵀邦?운용한다.

따라서 도서관 이용자는 줄을 서지 않고도 현금인출기를 이용하듯 책을 빌리고, 반납할 때도 자동반납기를 편하게 이용한다. 책마다 RFID칩이 부착돼 가능한 일이다. 사서는 데스크톱 리더를 이용해 책 정보를 검색하고, 장서점검기를 이용, 1초당 20여권의 책을 점검할 수 있게 됐다.

사람의 손을 많이 타는 피혁가공 공정에도 RFID가 활용된다. 피혁가공은 특히 공정간 반복작업이 많아 재고량 파악이 어렵고, 개별 제품당 정보누적이 되지 않아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가공공정에서 피혁 100장을 담는 카트당 RFID를 사용, 원피의 입고에서부터 피혁원단 출고에 이르는 과정에서 입고일자, 원피종류, 컨테이너번호 등이 한눈에 파악된다. 출고 이후 물류관리에까지 시스템이 확정될 예정이다. 사용되는 통신망은 전력선통신(PLC)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중소벤처 사일릭스(대표 이창호 http://www.xillix.co.kr)는 부산지역의 신발, 모피가공 공정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대형 마트에도 RFID 유비쿼터스 물류가 접목된다. ECO(대표 이사영 http://www.eco.co.kr)는 대형 마트인 삼성테스코를 포함, 한국파렛트풀, 유한킴벌리, 동서식품과 컨소시엄을 맺고 시범사업을 벌인다. 산자부의 지원을 받는 이 사업은 유한킴벌리와 동서식품이 제품박스에 RFID를 부착, 상품정보를 기록하면 삼성테스코 물류센터와 매장에 설치된 입출고 게이트를 통해 운송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 관리하게 된다.

ECO 심우섭 이사는 “RFID를 활용한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상품추적관리 모델을 구축하고 평가하는 한편 국제표준 타당성을 검증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생산된 제품의 출하 후 입출고, 배송과정의 효율성과 상품추적의 가시성을 확인, RFID활용 물류의 모델과 적용가이드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 정통부 RFID 활성화 정책

 정보통신부는 올해를 RFID 서비스와 U(유비쿼터스)센서 네트워크의 원년으로 삼았다. 지난 4일 청와대 업무보고를 통해 RFID 도입을 밝힌 정통부는 올해 상반기중 주파수를 분배하고 핵심기술을 개발, 국제표준을 선도해 2007년 세계 시장의 5%를 점유한다는 목표다. 동물관리, 홈네트워크, 교통, 환경, 물류 등에 RFID를 기반으로 한 U센서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이다.

 정통부는 RFID 주파수로 과거 시티폰용으로 사용됐던 910∼914㎒를 할당, 정부허가 없이도 사용을 원하는 개인이나 사업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서비스활성화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이외에 433㎒ 분배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RFID업계는 그간 주파수 대역이 확정되지 않아 제품양산에 어려움을 빚는 한편, 중국 일본 미국 등과의 국제표준 경쟁에서도 뒤쳐질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사업은 1단계 수동RFID, 2단계 능동RFID, 3단계 센싱 응용분야로 나눠 하반기중 수동형 응용분야부터 시범사업을 발굴하고 이에 정부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예산은 총 188억원 규모로 연구개발에 70억원, 대학연구센터에 8억원, 시범사업에 100억원 등으로 나눠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표준 수립 △주파수 추가공급 △주파수출력제한 완화 등의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표준·인증과 기술개발 등 6개 주력분야를 지원하는 RFID협회도 5일 SK텔레콤, 삼성테스코, 전산원, ETRI 등이 참여한 가운데 발족됐다.

류필계 정통부 전파방송관리국장은 “예산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예산지원 규모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관련 서비스가 국제적으로 부상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관련 장비와 신규서비스 개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