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부사업의 리눅스 채택 의미

 프로그램 소스 코드가 완전 공개된 리눅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비용절감 효과가 클 뿐 아니라 특정 기능을 추가할 수 있고, 어떤 플랫폼이든 포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정보통신부의 디지털홈 시범사업과 산업자원부의 차세대 디지털 컨버전스 플랫폼(이하 차세대 DCP) 기술개발 프로젝트 등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비쿼터스 홈(Ubiquitous Home) 사업의 기본 운용체계로 리눅스가 잇따라 채택됐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날이 갈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리눅스 확산 추세에 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계기로 디지털 가전, 디지털 홈오토메이션, 홈 시큐리티, 디지털 콘텐츠 등 리눅스산업의 본격 성장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주목되는 것은 오는 2007년 8월까지 300억원을 투입, 아파트와 일반 가구에 방송과 통신네트워크가 융합된 각종 디지털 컨버전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 아래 추진되는 ‘차세대 DCP’ 기술개발 프로젝트다. 유비쿼터스 홈을 구축할 수 있는 요소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모든 시스템을 리눅스 환경에서 우선적으로 개발 적용하게 될 이 사업의 성패가 리눅스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우선 적용한 리눅스에서 문제가 나타나지 않아야 기반 운용체계로 채택하겠다는 단서조항을 달긴 했다.

 우리가 이 사업을 예의 주시하는 이유는 홈서버 핵심 엔진(소프트웨어 기반 미디어플랫폼: Software Defined Media Platform), 미들웨어(멀티미디어 프레임워크 표준기반기술), 저장장치(IP기반 능동형 미디어 스토리지 플랫폼), 휴대 정보기기용 애플리케이션(포터블 디지털 컨버전스 플랫폼) 등 4가지 핵심 과제로 나눠 민관이 공동 개발하게 될 이 프로젝트가 리눅스 확산은 물론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는 IT산업 활성화와도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IT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기술의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의미는 더욱 커진다. 실제로 디지털 아이템의 상호 운용 및 양방향 거래를 지원하는 홈 미디어 플랫폼으로 개발하게 될 SDMP는 방송·통신·컴퓨터·가전·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융합 재구성할 수 있는 홈 네트워크 서비스의 허브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또 디지털 콘텐츠 구성 및 처리 SW, 디지털콘텐츠 거래 시스템, 적응형 멀티미디어 처리 플랫폼 및 QoS 지원 시스템, DCP 적용을 위한 멀티미디어 프레임 워크 시스템 통합 등을 세부 과제로 하는 멀티미디어 프레임워크 표준기반기술 과제와 IP기반 능동형 미디어 스토리지 플랫폼 개발, 그리고 포터블 DCP 관련 기술개발 과제 등도 IT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기술개발 사업이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지난 7월 시범사업에 나선 디지털홈 프로젝트다. 오는 2007년까지 1000만 가구에 디지털홈 환경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게 될 이 사업의 기본 OS가 리눅스란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어찌됐던 우리 정부가 유비쿼터스 홈 사업의 기본 운용체계로 리눅스를 선택한 것은 잘한 일이다. 클러스터링 기능 강화를 통한 가용성 확보 문제 등 해결해야 될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컴퓨팅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등 실보다는 득이 많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