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kr 도메인 서비스 8월 19일 시작

 한글 도메인 대중화의 물꼬를 틀 것으로 예상되는 한글.kr 도메인 서비스가 8월 19일부터 시작된다.

 도메인 등록관리기구인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원장 송관호)는 한글.kr 서비스 시행일자를 내달 19일로 잠정 확정하고 막바지 테스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RNIC의 진충희 도메인관리팀장은 “앞으로 7개 등록 대행업체들의 최종 필드 테스트와 각종 행정 절차만이 남았다”며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예정대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글.kr 도메인 서비스는 www와 kr 주소 사이에 한글로 된 주소를 입력하면 해당 사이트로 접속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상호나 상표와는 다소 거리가 먼 영문 도메인에 비해 훨씬 더 국내 환경에 적합하고 기억하기 쉽다는 이점이 있다.

 KRNIC는 특히 영문과 한글을 혼용해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한글 도메인만 입력해도 접속이 가능한 플러그인 프로그램 배포에 적극 나서고, 메일서비스 업체나 인터넷 관련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을 대상으로 다국어 도메인 표준 채택에 협조해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KRNIC는 신청 폭주를 방지하고 도메인 사재기 폐해를 줄이기 위해 4단계로 나눠 접수할 예정이다. 1단계 예약어 등록기간은 행정기관, 입법기관 등 주요 특정기관이 등록할 수 있도록 우선권을 부여하는 시기로 1만5000개에서 2만개의 기관에 대한 도메인 목록이 1년간 유지된다.

 2단계는 상표·상호 등록기간으로 6주 동안 진행된다. 국내에 이미 등록된 상표, 등기상호상의 이름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한글 도메인을 권리자에게 부여하는 시기로 1개 상호 및 상표당 3개의 도메인을 허용한다. 상호와 상표권자가 충돌할 때는 상표권자에게 우선권이 돌아가며 동일한 조건일 때는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3단계는 1등록증 1도메인 기간으로 주민등록증이나 사업자등록증 1개당 하나의 도메인 이름을 신청할 수 있도록 2주의 기간을 제공하며, 마지막 단계로 11월 중에는 개수에 제한없이 원하는 한글.kr를 신청할 수 있는 선접수 선처리 방침이 적용된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