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혁명이 시작됐다](17)위치기반서비스(LBS)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의 원조를 찾는다면 당신의 휴대폰 속에서 찾아라.’

먼 미래의 얘기로만 들리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가 이미 우리 생활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위치기반서비스(LBS:Location Based Service)가 바로 그 주인공. LBS의 구조를 살펴보면 유비쿼터스 공간서비스가 어떻게 제공되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휴대폰에는 다양한 기능의 ‘칩’들이 들어있다. 이 칩을 기반으로 기지국과 연결되고 이를 통해 의사소통이 이뤄진다. 국내에는 이같은 칩을 보유한 휴대폰이 무려 3300만개 이상이 움직이고 있다.

 LBS는 바로 이 휴대폰속의 칩을 이용해 가입자들의 위치를 반경 수십센티에서 수백미터 내에서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용자가 원하는 각종 정보를 개인화된 환경에서 서비스할 수도 있다. 따라서 LBS는 물리공간에 ‘칩’을 심어 새로운 전자공간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최초의 유비쿼터스 공간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LBS는 서비스 방식에 따라 이동통신기지국을 이용하는 방식과 위성을 활용한 GPS(Global Positioning Service)로 나뉜다. 또 서비스 유형별로는 크게 위치추적서비스, 공공안전서비스, 위치기반정보서비스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같은 개념의 서비스는 소박한 수준이긴 하지만 이미 수년전부터 제공돼 왔다. 일상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LBS는 친구찾기, 애인찾기, 지도찾기 등과 같은 위치추적서비스다. 추적서비스는 개인의 위치뿐 아니라 차량, 재산 등도 추적·관리한다. 물류회사의 경우 자사 소속 차량이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 즉시 확인이 가능하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 모두 친구 및 애인의 위치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KTF의 경우 GPS를 이용한 미아 보호 서비스인 ‘엔젤아이’라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최근 대구 지하철 참사에서도 휴대폰 LBS는 실종자의 최종 위치를 확인한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LBS의 중요성은 공공안전 서비스를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휴대폰 사용자가 산속, 사막 등 오지에서 길을 잃었거나 집안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응급 버튼 하나로 구조기관에 연결된다. 또 특정위치에 있는 가입자 전원에게 응급 상황을 통지할 수도 있다. 폭풍 경보, 화산폭발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차량 내비게이션, 위치기반 콘텐츠, 모바일 옐로페이지 등 LBS를 활용한 각종 정보서비스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가입자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목적지까지 최단거리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SK텔레콤이 ‘네이트 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서비스중이다.

위치기반 콘텐츠 서비스는 특정 지리적인 영역 내에서 모든 단말기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 명동의 날씨, 개인별로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하고 서울 대학로 인근을 지나는 20대 여성에게 화장품 할인쿠폰을 보낼 수도 있다. 사용자에게 식당과 같은 가장 가까운 서비스 지점의 위치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가 현위치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을 알려주는 모바일 옐로 페이지 서비스도 가능하다.

 LBS가 주목받는 이유는 m커머스를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 때문이다. 또 LBS는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텔레매틱스 시장의 핵심기술이기도 하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LBS를 기반으로 다양한 위치기반의 m커머스가 가능하게 됐고 최근에는 L커머스(Location Commerce)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고 말했다.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자동차, 가로등, 도로, 냉장고 등 모든 사물에 칩이 심어진다. 휴대폰의 칩을 이용해 LBS가 탄생했듯 결국에는 모든 사물속의 칩을 기반으로한 새로운 형태의 유비쿼터스 공간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팀장 :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위치는 어떻게 찾을 수 있나>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가 어떻게 가능할까?

 특정한 칩이 위치한 곳을 추적해 찾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휴대폰이 가능하려면 어디선가 통화하고자 하는 사람의 위치부터 파악해야 한다.

 LBS는 크게 기지국 기반의 셀방식과 위성을 이용한 GPS 방식으로 나뉜다. 현재 대부분의 서비스는 셀방식이고 최근 GPS방식이 등장했다.

 우리나라에는 곳곳에 위치한 기지국 수는 대략 2만개. 전국을 2만개로 나눠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인구 밀집지역인 서울 등의 경우 수십미터 간격으로 기지국이 세워져 있을 정도다.

 이같이 촘촘히 받힌 기지국을 기반으로 가입자와 연결된 기지국을 먼저 파악한다. 도시에서는 대략 500∼1500m 오차로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기지국 3개를 이용해 삼각측량하는 방식으로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셀방식은 오차범위가 넓어 대약의 위치 파악만 가능하다는 약점이 있는 반면 중계기 등을 이용해 건물내 및 지하 등의 위치도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PS는 셀방식보다 정확한 위치 추적을 가능하게 해준다. 위성이 GPS칩을 정확히 찾아주기 때문에 10∼150m 오차내에서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다. 그렇지만 위성신호의 특성상 실내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 건물에 반사·굴절이 잘되기 때문에 고층 건물 지역에 취약하다.

 따라서 휴대폰 업체들은 사용자 요구와 서비스의 특징에 따라 GPS와 셀방식을 적절히 배합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종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공간정보기술센터장

 인터넷을 대표하는 웹 컴퓨팅 환경은 1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의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몇 년 전 유행한 ‘넷맹’이란 단어가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면 최근 국내 전역을 엄습했던 인터넷 대란은 이제 인터넷이 일상생활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향후 인터넷 기술은 무선랜으로 대표되는 무선 컴퓨팅 환경을 거쳐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으로 발전할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시계, 전화기, 가구, 냉장고 등 모든 사물에 제 각각의 역할에 부합되는 컴퓨터 칩을 집어넣고 서로 네트워크로 연결시킴으로써 사람과 컴퓨터를 하나로 연결하고 이들간에 자류롭게 정보를 유통시킬 수 있다.

 LBS는 이동통신망이나 GPS 등을 통해 개인이나 차량 등의 위치를 파악해 긴급구조, 교통정보 등을 서비스하는 신산업 분야로 향후 IT산업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교통, 환경, 의료, 행정 등 사회 전 분야의 산업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LBS를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인식하고, 정부 및 통신업체 등의 주도하에 LBS 기술개발, 법·제도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의 ‘친구찾기’ 서비스로 대표되는 국내의 LBS는 세계 최고수준의 초고속인프라를 기반으로 향후 전략산업으로 육성될 계획이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은 인간이 언제 어디에서나 컴퓨팅 환경을 통해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위치에 따라 가장 개인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LBS는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더욱 중요한 서비스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LBS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에서 최고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왜냐하면 LBS를 실현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정확한 위치정보의 획득 문제가 유비쿼터스 환경에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위치정보를 획득하는 장치가 한정돼 있으며 사용자가 항상 휴대해야 하고 각각의 장치를 통해 위치정보를 획득하는 데는 많은 문제가 있다.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정밀한 위치정보의 획득이 어려우며 GPS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실내에서 위치정보 획득이 어렵다. 반면에 PC나 휴대폰 없이도 사물을 통해 언제 어디에서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에서는 정밀한 위치정보의 획득이 가능해진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LBS가 중요한 서비스로 널리 보급, 확산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선결돼야 한다. 첫째 기술적인 문제점으로서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위치정보를 획득하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다양한 장치들간에 상호운용성이 보장돼야 한다. 즉 서로 다른 장치들간에 위치정보 획득 및 서비스 제공에 대한 표준화된 방법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친구찾기’ 서비스를 제외하면 서로 다른 이동통신망간의 위치정보 획득 및 서비스제공 방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LBS산업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서로 다른 장치들간의 상호운용성을 보장하기 위한 개방형 구조의 LBS 기술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며 현재 선도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개방형 LBS기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둘째, 법·제도적인 문제점으로 개인의 위치정보가 명백하게 보호돼야 한다.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를 통해 개인정보의 유출 문제가 사회적으로 떠들썩한 적이 있다. 이 영화는 국가권력에 의해 위치정보를 포함한 개인의 모든 정보가 오·남용되는데 대한 문제점의 심각성을 다루고 있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의 LBS가 타인에 의해 위치정보가 도용되지 않도록 개인의 위치정보를 숨기기 위한 서비스로 전락하지 않고 위치정보의 안전성이 보장되어 개인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