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아젠다 u코리아 비전]유비쿼터스 구현을 위한 임베디드 기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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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규 전자정보통신연구소(ETRI) 정보가전연구부장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가 스마트서비스를 창조한다(Embedded software makes things smart)’는 말처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모든 사물을 지능적으로 만드는 데 기반이 되는 솔루션이다. 휴대폰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경우 리소스 제한으로 경량화·최적화시켜야 하고 통화중에 전화가 끊기지 않도록 고신뢰성을 지원해야 한다. 또 인터넷 등 네트워크 연결이 자유로워야 하며 휴대폰 사용시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저전력 기능도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처리기능을 지원하는 등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러한 요구사항들을 만족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가 탑재됐을 때 멀티미디어 메시징·무선인터넷·무선게임·위치기반서비스(LBS)·모바일커머스·영상전화 등과 같은 스마트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위에 내장돼 산업 및 군사용 제어기기, 디지털정보. 가전기기, 자동센서장비 등의 기능을 다양화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핵심 소프트웨어인 셈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휴대폰·TV·세탁기·기차·비행기·엘리베이터 등의 제품 안에 내장된 전체 임베디드 시스템 가운데 하드웨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다. 예를 들어 휴대폰에서 제공하는 무선인터넷·게임·전자상거래·멀티미디어 메시징 기능 등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다. 우리는 이같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통해 훨씬 똑똑해진 제품과 만나게 된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초기에는 간단한 프로그램만으로 산업용 기기를 제어하는 데 그쳤으나 최근에는 멀티미디어 처리와 같은 점차 복잡한 기능을 요구하면서 임베디드 운용체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네트워크 기능을 제공하는 임베디드 운용체계를 탑재, 인터넷을 통한 제품 감시가 가능해졌으며 더 나아가 임베디드 시스템에 탑재된 유무선 통신망을 통해 수시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브루(BREW)·모바일닷넷 등이 출현하기에 이른다. 나아가 향후 인터넷은 ‘다양한 임베디드 시스템들이 연결돼 무한한 유비쿼터스 컴퓨팅 서비스가 가능한’ 하나의 거대한 임베디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활용추세는 최근 유무선 통신과 디지털 정보기기를 기반으로 홈 네트워킹과 인터넷 정보가전에 의한 스마트 홈(Smart Home) 시대로 가고 있다. 미래에는 더욱 발전해 유무선 인터넷과 웨어러블 컴퓨터에 의한 스마트시티즌(Smart Citizen) 시대를 거쳐 도시 생활환경 속의 유비쿼터스 컴퓨팅에 의한 스마트 타운(Smart Town)의 영역으로까지 활용 분야가 빠르게 확장돼 ‘임베디드 에브리웨어(Embedded, Everywhere)’시대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같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의 빠른 발전과 적용범위의 확대에 힘입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이미 독립적인 산업으로 등장하고 있다. 더욱이 PC산업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을 독점했으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는 신산업 분야로서 절대 강자가 없다는 점이 산업 활성화의 적시성을 시사해주고 있다. 즉 우리나라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해 국내 전 산업 분야로 파급된다면 국가적인 이익일 뿐 아니라 세계적인 IT리더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기술 분야라 하겠다. 따라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 활성화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식민지에서 벗어날 기회를 잃지 말아야 한다.

 RCW미러스의 2001 시장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체 시장규모가 올해 약 200억달러로 매년 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여 2007년 약 50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2001년부터 세계 마이크로프로세서 생산량 47억3000만개 중 97%가 PC가 아닌 임베디드 시스템 분야에 사용되는 점으로 미루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파급 효과는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은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하드웨어 강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해 우리나라의 반도체·가전·이동전화·자동차 등 기술우위 산업 분야와 접목할 경우 국가 산업발전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육성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산업을 함께 살리는 길인 것이다. 선진국들은 이미 차세대 IT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21세기 국가의 주요 R&D 분야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선정해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국립과학재단(NSF), 국방부 산하연구소(DARPA) 등에 매년 4000억원씩 약 10년간 투자하고 있으며 유럽은 유레카(EUREKA)와 IST를 통해 8년간 3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일본도 트론(TRON)프로젝트를 통해 임베디드 시스템 표준화에 성공해 일본 시장의 40%가 이 표준을 따르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정부 부처별로 정보화 서비스 중심으로 국책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은 크게 미흡한 상황이다. 이를 증명하듯 우리나라 기업들은 거의 전량을 외국 임베디드 솔루션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임베디드 시장규모는 올해에만 1조1000억원대로 급증하고 있어 국가 차원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육성 정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세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장에는 절대 강자가 없다 이같은 상황을 국산 핵심 기술의 세계화 기회로 삼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핵심 기술 및 표준을 개발, 기술·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여기에 통신 및 가전 분야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세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장석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