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피아 국내 자국어인터넷주소서비스 천하통일

 넷피아가 국내 자국어인터넷주소서비스 시장을 천하통일했다.

 넷피아(대표 이판정 http://www.netpia.com)는 최근 미국 리얼네임즈의 자국어인터넷주소서비스 국내대행업체인 한글인터넷센터(HINC, 대표 박향재·전민원)로부터 이 회사가 등록받은 인터넷키워드를 전량 인수, 23일부터 이들 키워드에 대한 주소연결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판정 넷피아 사장은 “국내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센터측과 협의한 결과 센터의 손해배상 부담과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넷피아가 키워드DB를 인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넷피아는 2년여 동안 리얼네임즈측과 벌여온 소모적인 경쟁을 청산하고 국내 자국어인터넷주소서비스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게 됐다.

 이번 넷피아의 자국어인터넷주소서비스 시장 통일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업체의 일방적인 서비스 중단으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됐던 고객을 구제했다는 점과 똑같은 키워드를 양사에 중복 등록해야 했던 불편함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또 인터넷서비스산업 측면에서는 우리글인 한글을 이용하면서도 외국 업체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했던 불합리함이 자취를 감추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양사의 합의가 한글인터넷주소서비스의 국내 안착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넷피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일본·중국·태국 등 아시아지역을 비롯한 비영어권 국가에서 자국어를 인터넷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사의 자국어인터넷주소서비스를 소개하는 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자국어인터넷주소서비스란 한글로 등록한 간단한 키워드만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입력하면 영어로 된 전체 URL을 입력하지 않고도 해당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하는 서비스다. 넷피아가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가운데 리얼네임즈가 한글인터넷센터를 통해 치열한 추격전을 벌여왔으나 지난 5월 리얼네임즈가 파산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국내 고객들이 등록한 2만여 키워드는 서비스가 불가능해진 상태였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