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도 가상현실로 대체한다"

"모델하우스도 가상현실로 대체한다"

 가미테크가 특수 원통형 스크린과 멀티프로젝터를 이용한 가상현실(VR) 모델하우스 서비스를 다음달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건축시장의 수많은 모델하우스를 첨단 가상현실(VR)세트로 대체하는 기술이 등장했다. 건물분양을 위해 화려하게 치장한 모델하우스를 몇 달 만에 부수는 자원낭비를 막고 폐자재 오염도 없어 건설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VR전문업체 가미테크(대표 김상근)는 특수 원통형 스크린과 멀티프로젝터로 구현하는 ‘가상현실(VR) 모델하우스’를 다음달 상용화한다고 10일 밝혔다. VR 모델하우스의 기본 원리는 사람의 시야각을 모두 커버하는 원통형 스크린으로 건물의 입체화면을 비춰서 몰입형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것이다. 스크린 앞에 선 관람객은 실제 건물 안을 자유로이 돌아다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된다. HD급의 4배에 이르는 고화질이어서 특수안경을 쓰지 않아도 생생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가미테크는 4∼5개 대형 건설사와 VR 모델하우스의 설치를 협상 중이다. 이르면 다음달 안에 상가분양용 VR모델하우스가 건축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파트업계가 짓는 모델하우스는 평균 15억∼20억원의 막대한 건축비가 든다. 문제는 분양만 끝나면 곧바로 부수어야 한다는 점. 심각한 자원낭비에다 환경오염원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는 투기열풍을 억제하기 위해 당첨자가 아닌 일반 청약자에게는 모델하우스 공개를 규제하면서 일부 건축업체들은 실제 모델하우스를 아예 짓지 않기도 한다. 적잖은 고객이 인터넷상의 3차원 실내영상만 보고서 수억원씩 하는 아파트나 상가건물을 사야 하는 위험에 노출됐다. 새로운 VR 모델하우스는 분양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극복하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줄 전망이다. 김상근 가미테크 사장은 “VR 모델하우스는 관람객에게 실제 모델하우스와 흡사한 공간감을 느끼게 해준다. 서울 분양사무소에서 부산, 뉴욕의 신축 아파트 내부까지 손쉽게 구경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