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교육업계 지각변동 몰고 온다

아이패드 · S패드 등 태블릿PC가 온라인 교육 생태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교육업계는 단순히 플랫폼 다양화 차원이 아닌 일방향 교육의 틀을 뒤바꿀 핵심기기로 태블릿PC를 주목했다. 유아 대상 홈스쿨링과 초 · 중 · 고등학생 대상 온라인 사교육, 더 나아가 성인 이러닝 시장의 교육 시스템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청담러닝 · 시공미디어 · 능률교육 등 주요 교육기업들은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전자 S패드 등의 출시를 앞두고 태블릿PC에 최적화한 신규 교육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냈다. 기존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PMP), e북 단말기, 스마트폰 등은 기존 웹 기반 콘텐츠를 일부 수정해 공급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태블릿PC용 콘텐츠는 서비스 개념부터 완전히 바꾼다는 전략이어서 향후 교육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렸다.

SK텔레콤이 이종 산업 대표 기업들과 손잡고 추진하는 `산업생산성증대(IPE)` 전략의 교육 분야 파트너인 청담러닝(대표 김영화)은 SK텔레콤과 함께 개발하는 `스마트러닝서비스(SLS)`용 단말기로 태블릿PC를 채택, 내년 상반기까지 론칭할 예정이다.

양사는 현재 공교육은 물론 영어 학원에 투입되는 불필요한 시설, 통학시간, 교사의 능력 부족 등을 새로운 태블릿PC용 스마트러닝으로 해소한다는 목표다. SKT의 무선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교사와 상호 작용이 가능하고 학생의 수준과 관심에 부합하는 개별화 교육도 가능해 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은석 청담러닝 ESL컨텐트사업본부 본부장은 “태블릿PC는 이동성이 뛰어나고 터치 조작이 가능해 콘텐츠 설계부터 완전히 다시 했다”며 “무엇보다 SLS는 안정된 통신망에서 양방향 교육을 보급함으로써 사교육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 멀티미디어 교육 서비스인 `아이스크림`으로 명성을 얻은 시공미디어(대표 김영순)도 차기 전략 서비스로 태블릿PC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사장의 친정인 삼성전자 측과 S패드용 콘텐츠 개발을 추진 중이다.

김영순 사장은 “S패드 출시에 맞춰 양방향 서비스가 보강된 아이스크림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패드, S패드를 비롯한 태블릿PC는 향후 일선 학교의 디지털교과서 등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재”라고 말했다.

어학 교육 및 유아 교육 기업도 태블릿PC 시장을 유아 시장 확대의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였다. 태블릿PC는 유아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 제공이 가능하고 가정에서 `엄마표` 홈스쿨링 기기로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능률교육(대표 김준희)은 최근 출간한 홈스쿨링용 도서에 손으로 조작 가능한 `액티비티` 기능을 첨가한 아이패드용 콘텐츠로 선보일 예정이다. YBM시사닷컴(대표 이동현)도 유아 교육 시장을 겨냥해 멀티미디어 뷰어 기능이 있는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연말 공개한다.

성인 이러닝 기업들도 `플래시` 일색인 기존 기업 교육 이러닝 콘텐츠가 태블릿PC 보급 확산에 따라 플래시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태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제기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