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문화, 애플리케이션별로 뭉친다

카카오톡·트위터 등 인맥 문화 형성 도와

스마트폰이 확대되면서 이용목적과 의미가 같은 애플리케이션별로 뭉치는 집단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동성애자 등 성적 소수자를 위한 만남주선용 애플리케이션이 나오는가 하면 인맥형성 앱과 채팅전용 애플리케이션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ooo 애플리케이션 쓰는 사람 여기 붙어라!”=직장인 조영빈(30)씨는 얼마 전 아이폰을 구입하고 채팅용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톡’을 설치했다. 가까운 지인들과 문자메세지를 주고 받기 위해서였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사람들의 메세지가 도착했다. 다시 연락을 재개하게 된 옛 친구와는 얼마 전 만나기도 했다.

조씨는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카카오톡을 쓴다는 사실만으로 유대감이 형성되는 게 재밌다”며 “요즘은 스마트폰 이용자를 만나면 카카오톡 쓰냐는 말이 인사처럼 나오곤 한다”고 말했다. 현재 앱스토어 상에 올라와 있는 채팅용 애플리케이션은 왓츠앱(whatsapp), 카카오톡, 열린채팅 등이 대표적이다.

SNS의 경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인맥형성이 더 확실하다. ‘모바일 트위터’의 대표 애플리케이션인 파랑새는 물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포스퀘어(foursquare)’의 경우 오프라인 모임도 활발하다. 그 지역을 찾은 사람이 식당, 지하철역 등 장소에 대한 평을 남기고 가장 자주 그 지역을 찾은 사람은 ‘시장(mayor)’이 된다. 이들은 생활정보를 공유하며 쉽게 친밀해지고 트위터에서 그랬듯, 서로 모르는 사이에도 같은 지역에 접속해 있을 경우 번개모임을 갖기도 한다.

직장인 윤지현(25)씨는 “얼마 전 포스퀘어에서 나와 같은 카페에 동시에 접속해 있는 시장을 발견하고 인사를 한 적이 있었다”며 “이렇게 맺은 인연으로 트위터 친구가 되거나 오프라인 만남도 종종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성적 소수자용 애플리케이션도 눈길=동성애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이 앱스토어 한국 계정에 입수돼 화제다. Grindr, Purpll 등 동성애자를 이용자로 공략해 제작된 애플리케이션은 여러가지다. 대부분 동성애자들이 개인의 사진 및 프로필을 등록하면 LBS 기반의 지도에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상대방의 정보를 보고 마음에 들면 채팅을 시도해 만날 수 있다. Grindr의 경우, 아직 LBS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돼지 않았음에도 별 다섯 개중 네 개 반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의 한 이용자는 “쓸만한 것 같다”며 “꼭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이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다른 이용자는 “한국의 동성애자들이 모습을 잘 드러낼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