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소프트, SW샛별로

투비소프트, SW샛별로

 투비소프트가 코스닥 공모 대박을 터뜨리며 소프트웨어(SW) 스타기업으로 떠올랐다. 최근 티맥스소프트·한글과컴퓨터 등 간판 SW기업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면서 최악의 위기에 몰린 한국 SW산업에 새 기대주가 됐다.

 기업용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솔루션 1위 기업인 투비소프트는 지난 1일 시초가로 공모가 8000원의 2배인 1만6000원이 정해진 첫날 상한가 1만8400원으로 직행했다. 시가총액만 377억원에 달했다.

 업계는 SW기업이 상장 첫날 상한가까지 올라간 것을 ‘기적 같은 일’로 평가했다. 그동안 코스닥에 상장한 상당수 SW기업이 우회상장 통로로 이용되거나 사업영역을 변경하면서 SW기업에 대한 불신이 높았다.

 투비소프트는 청약경쟁률부터 다른 SW기업과 달랐다. 청약경쟁률이 1259.04 대 1을 기록, 올해 IPO기업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투비소프트 공모 대박은 RIA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SW기업은 일단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 정보기술(IT), 기계장비 업종의 평균 주가수익배율(PER)이 10∼12배인 데 비해 SW업종은 15∼20배에 이른다.

 투비소프트는 창사 이래 줄곧 국내 기업용 RIA 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해왔다. 2009년 이후 국내 기업용 UI 부문 시장 점유율 50%를 넘었다. 2003년 출시한 ‘마이플랫폼’은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이다. 이미 800여개 공급사례를 확보했다.

 지난해 출시한 ‘엑스플랫폼’은 고급스럽고 역동적인 UI와 멀티플랫폼, 멀티디바이스, 멀티브라우저 지원으로 이 회사의 신성장동력이다. 최근에는 모바일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152억원 매출에 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투비소프트의 ‘대박행진’은 SW업계에 성공 스토리로 여겨졌다. 특히 주요기업이 M&A 대상이 되면서 사기가 꺾인 SW업계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할 것을 기대했다.

 강태헌 이너비트 사장은 “투비소프트가 전문 영역에서 묵묵히 기술력을 쌓아온 것이 이제 빛을 보는 것”이라며 “최근 이래저래 어려운 우리 SW업계에 좋은 역할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사장은 “안정된 국내 시장 매출을 기반으로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아시아·유럽·미국을 차근차근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