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어’ 국내 출시 4일만에 ‘루팅’

 디자이어 제품을 루팅한 이후에 해외 안드로이드마켓를 통해 국내에서는 차단된 게임 카테고리에 접속한 화면.
디자이어 제품을 루팅한 이후에 해외 안드로이드마켓를 통해 국내에서는 차단된 게임 카테고리에 접속한 화면.

대만 HTC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디자이어’가 국내 출시 4일만에 해킹(루팅 Rooting)됐다. 국내 정식 판매된 디자이어 제품으로는 첫 사례다. 해킹할 경우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OS최고 관리자 권한을 갖게 돼 단말기 기능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지만, 고장날 경우 애프터서비스가 불가능해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 디자이어 구매자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해킹에 해당하는 ‘루팅’에 성공했다며 안드로이드폰 커뮤니티 사이트에 루팅 방법과 성공 화면 등을 올리면서 디자이어가 처음으로 루팅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에 해외 안드로이드 커뮤니티 사이트에 디자이어 루팅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가이드라인이 등장한 이후 이를 기반으로 국내 정품이 판매되자 마자 곧바로 루팅을 시도해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라의 모토로이가 그동안 여러차례 루팅 시도가 있었으나 성공된 사례가 없었던 것과 달리 디자이어는 이용자들에 의해 루팅이 출시와 거의 동시에 바로 이뤄진 것으로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루팅은 아이폰의 ‘탈옥(Jail Breaking)’과 비슷한 개념으로 안드로이드 OS의 최고 관리자 권한을 획득해 다양한 기능을 조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일부 제한 기능을 해제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시키게 된다. 루팅은 주로 내장 메모리 용량이 부족한 안드로이드 OS의 한계를 해제해 외장 메모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하기 위해 시도되는게 일반적이다.

반면, 디자이어 루팅은 외장메모리로 전환하는 것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국내에서 차단된 안드로이드마켓의 게임 카테고리로의 우회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팅에 성공한 디자이어 이용자는 루트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단말기 위치를 속여 미국 안드로이드마켓에 접했다며 관련 화면을 공개했다. 이 이용자는 루팅이 이뤄진 이후에는 영어로 단말설정이 진행되고 구글 계정 등록도 3G 통신망에서는 불가능하지만 다양한 설정을 변경하면 루팅 이전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디자이어 루팅 이후에는 이전 상태로 복원이 현재로는 불가능하며 루팅을 실시한 이후 제품의 고장날 경우, 상황에 따라 HTC로부터 애프터서비스를 거부당할 수도 있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