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커머스 시장` 존폐 기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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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m커머스 시장이 존폐의 기로에 몰리고 있다.

 KTF가 그동안 고객이 모바일 쇼핑을 이용할 때 쇼핑몰업체에만 부과했던 데이터요금 정책을 올해부터 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SKT·LGT는 처음부터 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데이터요금을 받아왔다.

 9일 인터넷몰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는 올해부터 모바일 쇼핑 고객에게도 데이터요금을 부과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KTF는 지난 2007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모바일 쇼핑 이용객에게 데이터 요금을 받지 않는 정책을 펴왔다. m커머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쇼핑몰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사용자에 대한 통화료 무료정책을 펴온 것이다. 하지만 투자대비 효용성이 떨어지자 제휴업체에 대한 마케팅툴 제공 종료와 함께 통화료 무료정책을 철회한 것이다.

 조연찬 한국온라인쇼핑몰협회 팀장은 “경쟁 이통사들과 달리 KTF는 몇몇 인터넷몰과의 제휴를 통해 이익을 줄이면서까지 m커머스 활성화에 힘을 쏟아왔다”며 “KTF마저 정책을 철회하면서 m커머스 시장의 입지가 사실상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m커머스는 이동통신사업자와 유통업체간 융합된 시장으로 두 진영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m커머스 시장은 이동통신 요금이 큰 장애요소로 그나마 KTF가 모바일 이용자들의 요금에 대한 짐을 덜어주면서 m커머스 개화에 한 가닥 불씨를 살려놓은 상태였다.

 지난 2007년을 기점으로 인터넷몰·TV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이 속속 참여해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성 테스트를 해왔다. 당초에는 올해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기대됐지만 이마저 불확실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이미 2006년에 휴대폰 보급이 4000만대를 돌파해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동통신을 이용하고 있다”며 “모바일 쇼핑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에는 훌륭한 환경이지만 플랫폼 사업자인 이통사들이 시장 만들기 보다 데이터통화료 등 당장의 이익을 취하는데만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일본의 경우 초고속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아 오히려 m커머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너무 발달되어 있어 다른 수익사업들도 많은데 이통사들이 굳이 m커머스 시장 확대에 관심을 가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m커머스 시장은 물품판매 중심의 유형상품만 2006년 2583억엔을 기록한 이후 매년 40∼50%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