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출시 1.5㎓ 스마트폰` 타이틀은 누구에게?

`세계 최초 출시 1.5㎓ 스마트폰` 타이틀은 누구에게?

 팬택일까? KT테크일까?

 세계 최초 1.5㎓ 듀얼코어 스마트폰 출시 타이틀을 놓고 막판 신경전이 뜨겁다. 팬택과 KT테크가 나란히 1.5㎓ 듀얼코어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일제히 이달 중 출시를 예고해놓은 상태다.

 둘 중 어디가 되든 ‘세계 최초’의 타이틀이 붙기 때문에 마케팅 경쟁에서 같은 사양이라도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팬택과 KT테크는 각각 ‘베가 레이서’와 ‘테이크3’를 이달 말 출시하기로 예고한 상태다. 베가 레이서는 SK텔레콤·KT에 이달 말, LG유플러스에 다음달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테이크3은 KT 전용 스마트폰이다.

 ‘세계 최초 1.5㎓’ 대결 구도를 살펴보면 SKT와 팬택, KT와 KT테크가 각각 편을 짠 모양새다. 현재로선 SKT와 팬택의 베가 레이서가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SKT 24일 오전 베가 레이서의 출고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고 25일부터 예약가입을 받는다고 밝히면서 먼저 공세에 나선 때문이다.

 SKT에 따르면 베가 레이서의 SKT향 출고 가격은 85만원으로, 84만9000원이었던 갤럭시S2보다 ‘1000원’을 더 높여 ‘최고 사양 프로세서 탑재 스마트폰’이라는 팬택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반면에 올인원 55요금제 적용 시 권장 판매가는 23만원대로 갤럭시S2보다 1만원가량 더 낮춰 SKT도 베가 레이서를 이용한 신규 가입자 유치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SKT 관계자는 “1.5㎓ 듀얼코어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게 됐다”고 못을 박으며 “출시일은 5월 30일과 31일 둘 중 하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 출시를 예고했던 베가 레이서의 KT향은 조금 더 늦춰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KT테크의 테이크3의 출시일과 가격, 마케팅 및 홍보 방안 등에 대한 KT와 KT테크의 협의는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 KT테크 관계자는 “25~26일 중 테이크3의 최종 출시일과 가격, 대외 홍보 방안 등이 확정될 것”이라며 “출시예정일은 여전히 이달 말”이라고 말했다.

 KT테크가 KT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양 측의 협의는 팬택이 이통사들과 힘겹게 벌인 출고 가격 ‘밀고 당기기’와는 달리 비교적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또 KT 전용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이동통신사들 간의 힘겨루기로 시간이 늦춰질 우려도 없다. ‘세계 최초 출시’의 타이틀을 KT테크가 거머쥘 수도 있는 것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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