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일본에서 일 낸다..시장 진출 6개월만에 60만명돌파..내달 100만 돌파 예상

 무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일본 대륙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대표 이제범)는 15일 자사 스마트폰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일본 가입자 수가 6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후 불과 6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 4월 15만명 수준이던 일본 가입자 수가 불과 한 달 사이에 4배로 늘어나면서 추가적인 ‘눈덩이 효과(Snow Effect)’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공짜(Free)’를 기치로 내건 한국형 무선통신 서비스가 무선인터넷 선진국 일본에서 제대로 된 성과물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이 같은 성장세를 감안해 최근 일본 지사장을 내정하고 본격적인 일본 시장 진출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 측은 이르면 오는 6월 일본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 기반이 늘어나면서 사용자층이 계속 확대되는 네트워크 효과가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카카오 가입자는 1300만명 정도며 이 가운데 200만명 이상이 해외 사용자다. 카카오톡을 이용한 메시지 전송 건수도 지난 4월 1일 2억건에서 한 달여가 지난 13일 현재 3억건을 넘어서는 등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지인들 간의 간편한 커뮤니케이션이란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점과 모바일 서비스에 익숙한 일본 시장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일본에 아직 유사한 스마트폰 메신저 서비스가 드문 것도 카카오톡 성장 원인으로 꼽힌다.

 더욱이 국내 이동통신 및 포털 서비스 업체들의 해외 시장 공략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카카오톡이 일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 확산도 카카오톡의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일본 MM리서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일본에서 안드로이드폰은 491만대, 아이폰은 323만대가 출하됐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스마트폰 비중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톡이 국내 모바일 및 소셜 서비스로서 해외 시장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NHN이 일본에서 블로그 서비스 ‘쿠루루’를 내놓았다가 2009년 철수하고 다음도 현지 법인을 정리하는 등 지금까지 국내 인터넷 서비스의 일본 진출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용후 카카오 이사는 “작년 11월 미국 및 일본 시장 진출 이후 특별한 마케팅을 벌이지 않았지만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모바일 선진국 일본은 글로벌 사용자 1억명 돌파라는 카카오톡 목표의 전진 기지”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