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터넷 업체, 네이버 도전 `잔혹사`

해외 인터넷 업체, 네이버 도전 `잔혹사`

 ‘해외 인터넷 기업들, 네이버 도전 잔혹사’

 NHN의 온라인 오픈마켓 사업 진출을 놓고 갈등을 빚던 ‘이베이’가 지난 25일 결국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이베이가 NHN에 항복하면서 구글·야후 등 그동안 네이버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 기업들이 새삼 주목을 끈다. 이들 해외 업체들은 글로벌 점유율을 앞세워 국내 인터넷 시장에 대대적인 공세를 이어갔지만, 좀처럼 네이버의 압도적인 영향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베이의 경우 올해 1월 네이버 지식쇼핑에서 자회사인 옥션·G마켓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철회한 것이 화근이 됐다. 지식쇼핑을 거쳐 옥션·G마켓으로 유입되는 사용자에 대해 지급하는 수수료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네이버와의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DB 철회를 통해 수수료는 더 이상 내지 않게 됐지만, 트래픽은 10% 가까이 급감했다. 온라인 쇼핑 이용자들이 네이버 검색을 통해 옥션·G마켓 상품 검색이 불가능해지면 유입인구가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한 전자상거래 업계 관계자는 “1월 이후 트래픽이 줄자 이베이 본사 측에서 옥션·G마켓 측에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며 “NHN도 상품 구색 측면에서 이베이와 손을 잡는 게 더 나아 결국 양측이 전격 화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검색 업체 구글의 국내 점유율도 여전히 한 자리 수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 구글의 글로벌 점유율이 8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반면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67.64%의 검색 점유율을 기록하면 굳건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모바일 검색 분야에서도 일반 PC 만큼은 아니지만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국내 모바일 검색 1위 역시 네이버로 점유율 51.9%를 기록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점유율이 16.1%에 그치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야후쇼핑’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지난 2009년 SK텔레콤 11번가에 관련 운영권을 2년간 임대했다. 이에 따라 11번가는 야후쇼핑 상품구성 및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운영 중이다. 미국 내에서는 아직 검색점유율 10% 안팎을 유지하는 등 일정 사용자층을 가지고 있는 야후지만, 국내서 만큼은 네이버 텃세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쇼핑 업계 관계자는 “야후쇼핑 거래액은 11번가가 임차한 이후에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며 “쇼핑 검색 시장 네이버가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이상 해외 업체가 성공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해외 인터넷 업체, 네이버 도전 `잔혹사`
해외 인터넷 업체, 네이버 도전 `잔혹사`
해외 인터넷 업체, 네이버 도전 `잔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