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07)일본 소셜 게임이 몰려온다

<장길수의 IT인사이드>(207)일본 소셜 게임이 몰려온다

일본의 모바일 SNS업체인 ‘그리(GREE)’가 세계적인 모바일 소셜 게임 플랫폼 사업자인 미국의 ‘오픈 페인트’를 1억4백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지난 22일 공식 발표했다. ‘그리’는 현재 2천 4백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모바일 SNS업체다.

 지난해 일본 제1의 모바일 게임업체이자 ‘모바게타운’으로 유명한 `데나(DeNA)`가 미국의 모바일 소셜게임 플랫폼인 ‘엔지모코(Ngmoco)’를 4억 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일본의 또 다른 모바일 SNS업체가 세계적인 모바일 소셜 게임 플랫폼 업체를 전격 인수한 것이다. IT 및 게임 업계는 이번 인수 합병이 향후 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리’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그리’는 올 1월 출범한 미국 법인인 ‘그리 인터내셔널’을 통해 ‘오픈 페인트’의 지분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제이슨 시트론 ‘오픈 페인트’ CEO는 대표직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그리의 ‘오픈 페인트’ 인수라는 빅 뉴스에 글로벌 IT매체들과 게임 관련 매체들은 “일본 기업들이 몰려오고 있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이번 ‘그리’의 ‘오픈 페인트 인수’는 앞으로 모바일 소셜게임 시장의 판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엔지모코’와 마찬가지로 ‘오픈 페인트‘라는 게임 플랫폼을 활용하면 게임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게임에 소셜 기능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고, 게임 유저들을 급속도로 늘릴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된다. 또한 ’오픈 페인트‘를 기반으로 게임을 내놓은 다른 게임 개발사와 크로스-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전개할 수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5천여개의 게임 개발사들이 ‘오픈 페인트’를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7천5백만명에 달하는 게임 유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의 인기 게임인 ‘타이니 윙(Tiny Wings)’ 등 게임이 ‘오픈 페인트’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그리’의 2천5백만 사용자와 ‘오픈 페인트’의 7천5백만 사용자를 합쳐 ‘그리’는 이번 인수로 전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의 모바일 사용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수 합병은 최근 강화되고 있는 이 회사의 글로벌 사업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올초 미국 법인인 ‘그리 인터내셔널’ 설립에 이어 북경, 싱가폴, 런던 등에 현지 사무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또한 중국에서 6억 5천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의 인터넷 사업자인 ‘텐센트’,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4천7백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모바일 SNS ‘미그33’의 운영 사업자인 ‘프로젝트 고스’ 등과의 제휴를 앞두고 있다.

 한편 이번 ‘그리’의 ‘오픈 페인트’ 인수로 일본의 경쟁 사업자인 데나(DeNA)와의 경쟁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초 발표된 온라인리서치업체 이마케터(eMarketer) 자료와 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 등에 따르면 일본의 SNS업체 데나(DeNA)와 ‘그리’의 2010년 3분기 매출은 소셜게임의 성장에 힘입어 271억엔과 124억엔으로 2009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6%, 82% 늘어났다. 두 회사 모두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DeNA가 지난해 말 자사 모바일게임 플랫폼인 ‘모바게타운’을 개방한 후 계속적으로 ‘그리’를 앞지르고 있다.

 데나와 그리의 경쟁 구도와 함께 세계 제일의 소셜 게임 업체인 ‘징가’의 경쟁도 또 다른 관심사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