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IE 9 `강제종료 오류` 잇따라

`액티브X`가 일부 프로그램 강제종료

IE9이 액티브X와 동영상 미디어플레이어 상의 문제로 강제 종료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IE9이 액티브X와 동영상 미디어플레이어 상의 문제로 강제 종료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주부 권오선씨(40)는 기업은행 사이트에 들어가 이체내용을 프린터하려고 하면 창이 멎어버려 중개사무소에 제출하려던 서류를 통장 사본으로 대체했다. 회사원 박경만씨(34) 역시 평소 즐겨보던 J골프 사이트가 시청 중 강제 종료되는 현상을 여러 번 경험했다.

 모두 원래 사용하던 인터넷 브라우저를 최근 ‘인터넷 익스플로러(IE)9’으로 업그레이드하고부터 생긴 일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식 출시한 IE9의 최종(RTM) 버전에서 ‘액티브X’가 특정 기능을 실행할 때 브라우저 프로그램이 강제 종료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정 동영상 사이트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IE9 최종 릴리스 버전에서 비주얼베이식(VB)6.0으로 제작된 액티브X 프로그램이 팝업의 일종인 ‘모달창’을 호출할 경우, 이의 응답코드가 정상 반영되지 않아 일어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다수 시중은행을 비롯한 증권·보험 등 금융기관 사이트는 VB6.0으로 제작된 액티브X를 사용하고 있다.

 기업은행에 웹리포팅 툴을 납품 중인 캡소프트의 김대옥 팀장은 “공인인증서 입력창 등 팝업 창이 뜨지 않을 경우에 대비, 사전에 이들 사이트를 ‘신뢰사이트’로 수동 등록하거나 관리자 권한으로 브라우저를 띄우는 방법 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법이 어려운 사용자는 기존 버전으로 IE를 다운그레이드해야 한다. 특히 동영상 사이트의 먹통 현상은 그 원인조차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J골프 운영사인 J골프아이닷컴 측은 “IE9 출시 이후 이 같은 문제의 문의가 고객센터로 들어오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 파악은 못하고 있다”며 “윈도 미디어플레이어의 네트워크상의 설정 문제로만 추측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승완 한국MS 부장은 “이 같은 문제를 보고받고 특정 레지스트리 값을 긴급 수정하는 등의 1차 조치를 취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제임스 우 한국MS 지사장은 지난달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여간 금융보안연구원과의 공조를 통해 모든 시중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금융기관 사이트에서 IE9이 문제 없이 사용될 수 있게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