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시밀러 합작법인, 이르면 4월 말 출범

 삼성그룹의 5대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담당할 합작법인이 이르면 이달 말 출범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신사업추진단은 가칭 ‘삼성바이오’ 출범을 앞두고 지난주까지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물산, 에버랜드 등 71개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내부공모 작업을 마무리했다.

 삼성은 비공개 내부공모를 통해 합작법인에서 근무할 직원 선발작업을 추진했으며, 기업결합신고 등 나라별로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글로벌 인허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김태한 부사장, 고한성 전무, 민호성 박사와 스태프 직원 등 바이오사업을 본격 전개하기 위한 진용이 갖춰졌다. LG생명과학 출신의 김규돈 상무 역시 1년 간의 공백기를 가진 뒤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바이오는 삼성그룹의 미래산업으로 합작법인 설립은 4월 말 또는 5월 초가 유력하다”며 “현재 회사명 등 후속작업이 최종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조인트벤처에는 삼성전자와 에버랜드가 각각 40%의 지분을, 삼성물산과 퀀타일즈가 10%씩의 지분 투자계획을 밝힌 상태다.

 삼성 관계자는 “신사업에 대한 관심 때문에 예상외로 지원자가 많았으며, 경쟁률도 매우 높았다”면서 “하지만 지원자 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는 생산직을 제외하고 인사·총무, 경영기획, 구매 등의 분야에 한정됐지만, 삼성그룹이 미래의 비전으로 꼽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관심을 보인 직원 수는 1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버랜드에서는 유전자 검색과 분석능력을 갖춘 생명공학 전공자들이 관심을 보였고, 삼성물산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위한 플랜트 전문 기술과 시공능력을 쌓으려는 직원 및 그 동안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한 이들을 중심으로 내부적인 화제가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의 임상시험대행업체인 퀀타일즈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을 발표했으며, 지난달 식약청으로부터 로슈의 맙테라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임상시험을 허가받았다. 로슈의 맙테라(성분명 리툭시맙)는 항체의약품의 일종으로, 말기 림프구성 백혈병이나 류머티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