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5 프로세서, 삼성전자서 양산”

“애플 A5 프로세서, 삼성전자서 양산”

 애플 아이패드2에 적용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5 듀얼 코어 프로세서’가 삼성전자에서 양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아이폰4에도 애플이 설계한 A4 프로세서를 파운드리 형태로 생산, 공급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핵심 파트너로 낙점 받았다.

 미국 IT 전문 매체인 EE타임스는 관계사인 UBM테크인사이트의 분석을 인용, 아이패드2의 A5 프로세서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됐다고 보도했다.

 UBM테크인사이트는 A5를 알아보기 위해 횡단면분석(cross-section analysis)을 실시했다. 그 결과 45나노 공정으로 A5 프로세서가 생산됐고 이는 아이폰4에 적용된 A4 제조 공정과 같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A4와 마찬가지로 A5도 9개의 메탈 레이어와 1개의 폴리 레이어로 구성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UBM테크인사이트 앨런 요가싱암 테크니컬 마케팅 매니저는 “다른 주요 핵심 기능들도 살펴본 결과, 삼성전자에서 생산된 것이 100% 확실하다”고 말했다.

 최근 애플의 구매 다변화 정책에 따라 A5 프로세서가 대만 TSMC에서도 생산될 것이란 보도가 대만과 미국에서 연이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최소한 올 연말까지 삼성전자가 독점 생산 업체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TSMC가 애플에 A5 칩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인증 및 생산 준비 과정 등을 거쳐야 하는데 최소 1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A5 프로세서와 더불어 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모바일 D램을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세계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및 D램 메모리 시장 1위 기업이다.

 ◇파운드리=제3자의 주문에 의해 반도체 칩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산업을 뜻한다. 반도체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해 설계만 전문적으로 하는 ‘팹리스’ 기업과 생산을 대신하는 ‘파운드리’ 기업 등으로 분업화 돼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파운드리 업체로는 대만 TSMC가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