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애플이 아이패드2 가격을 유지한 배경

 애플이 미국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이패드2의 판매를 시작한 지난 11일 미국 현지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아이패드2는 미국의 200여개의 애플 대리점을 비롯해 AT&T·버라이즌·베스트바이·월마트 등 통신사와 할인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뉴욕 애비뉴 애플 매장에선 밤늦게 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애플의 아이패드2는 두께가 8.8㎜로 기존 아이패드보다 30% 이상 얇아졌고 아이폰4보다 더 얇다. 무게도 585g으로 90g이상 줄었다. 전후면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또한, A5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속도가 빨라질 뿐 아니라 iOS도 더 개선했다. 게다가 시판 가격은 기존 아이패드와 비슷한 499∼829달러로 책정됐다.

 아이패드2의 이러한 가격 이점과 개선된 성능이라면 기존 아이패드 이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재연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첫날에 30만대를 판매, 지금까지 1800만대를 판매한 바 있어 외신은 판매 첫날 6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물론 일부 분석가들은 아이패드2가 순조롭게 판매되겠지만 경쟁 제품이 쏟아지는 상황이고 기존 제품과 차별성이 적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주의깊에 봐야 할 점은 애플이 아이패드2 가격 정책을 그대로 고수했다는 것이다.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외견상 애플이 강력한 부품 바잉 파워를 가진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하드웨어 비즈니스에서 이익을 남기보다는 강점을 지닌 SW비즈니스(모바일 생태계)에서 이익을 더욱 실현, 후발주자를 완벽하게 제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스마트패드 시장은 이제 콘텐츠·애플리케이션 등 모바일 생태계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