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1조 매출 신화` NHN의 성공 방정식

 사내벤처로 출발한 NHN이 스타트업 기업의 ‘성공 방정식’을 만들었다. 지난 2008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NHN은 성장을 멈추지 않고 2년 만인 2010년에는 다시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NHN 성공 요인으로는 △본질에 충실한 핵심 경쟁력 강화 △혁신적인 서비스 △산업 환경변화에 발빠른 대응 △복지를 통한 직원 만족도 향상 네 가지가 꼽힌다.

 닷컴 열풍과 함께 출발한 NHN은 창업 10년 만에 ‘1조 벤처클럽’ 시대를 열었다. NHN을 시작으로 국내 IT산업 허리에 해당하는 1조원 규모의 중견기업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벤처생태계에 1조 클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양분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심했던 산업계에도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탄탄한 중견기업군으로 전체 산업 경쟁력은 올라가고 ‘성공모델’이 나오면서 스타트업 기업에도 희망을 던져 주고 있다. 관련기획 14, 15면

 1999년 창업한 NHN은 구글과 야후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내 인터넷 시장 최강자에 올랐다. NHN 측은 “12년 연속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국내 최고 인터넷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검색과 게임 등 핵심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꾸준한 연구 개발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NHN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두세 개 벤처기업이 1조 문턱을 넘겼다. ‘벤처 1세대’인 휴맥스가 창업 21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고, 실적 발표를 앞둔 TV부품 업체 디에스엘시디도 1조원을 넘기면 1조 클럽 대열에 합류한다. 4월 실적 발표 예정인 게임업체 넥슨도 1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점쳤다. 또 올해 서울반도체가 1조3000억원대를 목표로 하는 등 1조원 클럽 가입을 위해 주요 기업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지난해와 올해를 합치면 10여개 기업이 매출 ‘1조 고지’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와 주성엔지니어링 등도 매출 1조원대 고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지난 20여년 동안 벤처에서 출발했던 기업 중 1조원을 넘긴 기업은 휴맥스와 팬택·NHN뿐이다. 지난 40년 동안 창업했던 기업 중 1조원을 달성한 업체도 삼보컴퓨터·웅진·이랜드 정도로 기껏 5개 업체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올해 1조 예상 기업이 10여개로 늘어나면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예정이다.

 변대규 휴맥스 사장은 “1조원을 넘기며 성장신화를 이룬 기업이 크게 늘면서 우리만의 새로운 성공 방정식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혁신 분위기를 고취하고 산업의 활력소로 이런 노하우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권건호기자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