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IT교육지원캠페인] <228>TED

[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IT교육지원캠페인] <228>TED

 강연 열풍의 시대입니다. 사람들은 책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일에서 만족하지 않습니다. 직접 이야기를 들으려 합니다. 유명인의 강연을 찾아 그의 주장을 이해하고 소통합니다.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았다면 저자와의 대화 자리를 찾습니다. 강연 인기는 안방까지 파고들었습니다. TV에서는 유명인의 강연 영상이 자주 방송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센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강연 실황도 EBS에서 방송되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처럼 유명인의 강연을 만약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런 행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TED입니다.

 

 Q:TED란 무엇입니까?

 A:TED라는 용어는 기술(Technology)·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디자인(Design)의 첫 글자를 따 만들었습니다. 1984년 그래픽 디자이너인 리처드 사울 위먼과 방송 디자이너 해리 마크스는 유명인을 초청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행사를 하나 기획합니다. 엘리트들이 지닌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TED의 시초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에서 시작된 TED는 90년대부터 매년 3월 초 열리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크리스 앤더슨은 TED의 모토를 ‘확산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로 삼고 TED 대중화에 나섭니다. 그는 일부 참석자만 얻을 수 있는 지식이 만인에게 개방되도록 바꿔나갔습니다. 홈페이지에 강연 동영상을 공개하고, 인기 있는 강연은 ‘TED북스’라는 책으로 제작해 보급했습니다.

 그러자 유명인들이 TED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빌 게이츠,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3차원(D) 영화의 신기원을 연 제임스 캐머런 감독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룹 ‘U2’의 리드싱어 보노와 같은 문화계 인사도 TED 무대에 섰습니다. 어느새 TED는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지식 축제로 성장했습니다. 지식과 예술, 디자인이 한데 모인 행사가 바로 TED입니다.

 

 Q:TED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흔히 TED를 ‘18분의 마법’이라고 표현합니다. 강연자에게 허용된 시간이 단 18분이기 때문입니다. 학교 수업이 대개 1시간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짧습니다. 이 짧은 시간 동안에 강연자는 자신이 풀어내려는 생각을 모두 설명해야 합니다. 내용이 깊게 파고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머뭇거릴 시간도 없습니다. 따라서 강연자는 간결하고 명확하게 내용을 풀어낼 것을 요구받습니다.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 같은 시각적 요소도 적극적으로 활용됩니다. 그렇기에 청중은 쉽게 강연을 이해하고 빠져들 수 있는 것입니다.

 유명인의 강연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접할 수 있다는 점 또한 TED의 매력입니다. 그동안 각종 신기술이 TED를 통해 소개됐습니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에 장착된 멀티터치 기술이나 3차원 가상 스크린 기술은 TED에서 일반인에게 알려졌습니다.

 

 Q:TEDx도 있던데요.

 A:TEDx는 일종의 지역 소모임입니다. TED 정신을 공유하고, 각 지역에서 비슷한 형태로 지식을 나누는 행사를 열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TED 주최 측의 인증을 받아 TEDx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TEDx서울, TEDx명동, TEDx연세 등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한 모임이 여럿 있습니다.

 

 Q:올해 열리는 TED에서 주목할 사항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A:올해 행사는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4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데니스 홍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TED 본 무대에 섭니다. 지난 2009년 시각장애인용 자동차 개발에 성공한 그는 미국 과학잡지 ‘파퓰러 사이언스’에서 선정한 ‘과학계를 뒤흔드는 젊은 천재 10인’에 선정될 만큼 주목받는 젊은 과학자입니다.

 미디어 아티스트인 민세희 씨도 TED 무대를 밟습니다. 주최 측은 올해 ‘TED 펠로’라는 것을 선정했는데, 민씨도 이 중 한 명으로 꼽혔습니다. 이 밖에 빌 게이츠와 인드라 누이 펩시 펩시 CEO 등 58명의 저명인사가 강단에 섭니다.

 

 Q:TED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행사장에 직접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쉽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행사가 끝난 뒤 모든 강연을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TEDx서초에서 TED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3일 새벽 1시부터 11시까지 행사를 시청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꼭 실시간으로 TED 강연을 접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서입니다.

 TEDx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본 행사 시청 만이 TED 참여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TED의 정신을 공유하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