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코리아, 지역 업체 인수하며 전국망 구축 나서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의 국내 지사인 그루폰코리아가 내달 출범을 앞두고 전국 서비스망 구축에 나섰다.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와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이하 위메프) 등 국내 선두권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전국으로 서비스 확대에 나섬에 따라 그루폰코리아도 처음부터 탄탄한 전국망을 구축하고 단시간에 시장 장악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국망 구축 등 준비에 시간이 걸리면서 그루폰코리아의 출범 시기는 당초 알려졌던 3월 2일보다 다소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루폰코리아는 대전과 천안·아산지점 채용을 시작으로 전국망 구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천안·아산에서는 지역을 기반으로 서비스하던 소셜커머스 업체 ‘웬쿠폰’을 인수했다. 그루폰은 웬쿠폰 외에도 지역 기반의 소셜커머스 업체의 추가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업체 인수는 검증된 영업망을 확보함으로써 빠른 시간 안에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망 구축 작업에 시간이 걸려 당초 3월 2일로 정했던 출범일은 다소 연기될 전망이다. 하지만 3월 중에는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그루폰코리아의 전국 서비스망 구축은 티몬과 위메프·쿠팡 등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올해 초부터 서비스 영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업체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해왔지만 소셜커머스 시장의 성장과 함께 현재 경쟁적으로 지역확장에 나서고 있다.

 당초 그루폰 출범 시기로 알려진 3월 2일 전후해서도 국내 업체들의 지역 확장 오픈이 예정돼 있다. 위메프는 3월 2일 대구지역 서비스를 개시하며, 티몬도 3월 초 전주·천안·청주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로서 단번에 시장 장악을 노리던 그루폰코리아로서는 국내 선두권 업체들 수준의 전국 서비스를 하지 않고서는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이미 국내 업체들이 전국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에서만 서비스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그루폰은 지난해부터 국내 소셜커머스 상위권 업체를 인수해 시장 진입을 노렸으나 이것이 실패하면서 지역 업체 인수 등 직접 서비스망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 소장은 “그루폰 본사의 지원도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