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국IT 성장과 쇠퇴 분수령…토털IT 생태계 조성해야”

 정부의 IT 관련 정책 책임자들은 올해가 한국 IT산업의 ‘퀀텀 점프(대약진)’ 또는 ‘급하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토털 IT강국을 향한 생태계 기반 조성을 한국 IT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관련기획 8, 9면

 1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IT 메가비전 2011’에 참석한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장과 4개 부처 실·국장들은 올해 한국 IT산업은 ‘성쇠’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곽승준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스마트 열풍은 대한민국에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올해부터 시스템반도체·콘텐츠·소프트웨어(OS·플랫폼 등) 등 IT 생태계의 주요 축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가지 않으면 ‘IT 코리아’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래 먹을거리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도 이 같은 상황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 위원장은 “MB(이명박 대통령)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한국이 미국에 전자제품을 대거 수출하고 있지 않느냐’는 오바마 대통령의 말에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며 이 안에 핵심 부품·소프트웨어는 모두 미국 것인데 무슨 소리하냐’고 맞받아쳤다”고 일화를 소개하면서 “(대통령도 현재 한국 IT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석 지경부 실장은 “지금까지 IT산업은 잘해왔고 성과도 좋은 편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부터 2~3년이 가장 어려운 시기로, 발전을 이어갈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는 이 기간에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실장은 “지금 한국 IT가 해야 할 일은 IT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푸는 것으로, 가장 큰 문제는 시스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융합을 위한 핵심 역량이 없고 부품소재·장비 인프라가 취약한 점”이라고 덧붙였다.

 장광수 행안부 실장과 유병한 문화부 실장은 해결책을 제시했다.

 장 실장은 “행안부는 핵심 IT를 공공·국가기관이 빨리 받아들여 산업이 육성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행안부는 스마트 시대에 대비해 스마트정부 구현, 공공정보 민간 개방을 통한 산업 진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 실장은 “지금까지 서비스·콘텐츠·기기 등 각 부문이 종합된 발전 정책·기획이 부족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IT의 변화가 가속화할 것이기 때문에 역동적인 스마트산업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재문 방통위 국장은 “스마트폰 도입 이후 무선 데이터가 5.5배 증가했고 2015년에는 57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스마트 시대의 기기들은 네트워크에 연결돼야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올해부터 향후 몇 년간은 네트워크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