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 패널발표-임희완 디지로그미디어 대표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영상 제작에 종사해왔다. 3차원(D) 영상도 4~5년 전부터 시작했다.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이 많았다. 2D와 3D가 똑같이 보이는 현상이나, 입체감의 깊이 등 기술적으로 부족한 점을 해결하려는 노력도 많이 했다. 하지만 제작현장 여건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제작비용은 늘어나는데 손에 쥐는 금액은 줄어들었다.

제작자가 살아남기 힘든 구조적 문제가 있다. 우리는 다큐멘터리 하나를 만들 때 모든 창의력을 그 영상에 집어넣는다. 하지만 팔면 끝이다. 가수나 작사 · 작곡가는 저작권을 평생 보유하지만 영상은 다르다. 미국의 경우, 방송 후 제작사에 권리를 넘겨주기도 한다. 이렇다보니 장기적으로 수익이 발생할 수 없는 구조다.

지금 방송 시장은 3D산업으로 이동이 시작됐다. 이 시점이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법적 규제도 완전하지 않고, 이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방송국에서도 비용 부담이나 제작과정 등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부담하자고 말한다.

세부적인 걸림돌도 개선됐으면 한다. 3D 장비는 매우 비싸다. 10억~20억원에 달한다. 이 장비를 국내에 들여올 때, 세금 부담이 크다. 그러나 방송사가 들여올 때는 무관세로 들여오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영세한 프로덕션은 부담이 많다. 3D 산업 육성을 위해 현장에서 뛰고 있지만,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비용 문제가 걸림돌이다. 이런 부분이 해결된다면 좀 더 많은 이들이 3D 산업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물론 동참하는 이들도 늘어날 것이다.